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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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는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정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앵커: 최근 미국과 서방 언론에서는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여러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난달 21일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두 정상 간의 관계가 ‘훌륭’하더라도 회담 성사를 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텔레비전 방송인 CBS도 이와 같은 내용을 여러차례 주요 뉴스로 다뤘고 일본 NHK 방송도 미북 정상회담이 7년만에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올해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두고 여러가지 진단을 내놓은 것 같은데요. 기자: 최근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대담에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미북대화에 대한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이르면 올해 11~12월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역시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이후 협상에서 북한의 지렛대가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미북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언론에 나오고 토론회도 열리고 하지만 정작 미국 사람들은 별로 큰 관심이 없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브라운(Brown) 씨는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메타의 기존 사명)을 통해 이 뉴스를 보았다면서, 하지만, 북한 문제에 실제로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때문에 치솟는 기름값이나, 인플레이션, 이란 전쟁 등에 관심은 있지만, 북한 뉴스에 관심을 별로 두지 않는 이유는 “너무 조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디씨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라지(Raji) 씨도 북한 문제보다 “미국 사람들에게는 물가나 금리문제가 중요하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관련기사 브룩스 전 사령관 “11~12월 미북회담 가능성” “북 주민들, 북중정상회담 이후 생활개선 기대” 앵커: 아무래도 북한 문제는 미국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라지 씨는 “지금 당장 북한 문제로 걱정할 만한 일은 딱히 보지 못했다”면서 “정말 걱정하는 건 다른 전쟁이나 이란 문제에 우리가(미국)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계속헤서 만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물론 뉴스를 항상 챙겨 보는 건 아니라서 북한 관련 문제를 우리가 직접 다뤄야 하는 상황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을 걱정하는 미국인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국 교회에 다니는 미국 여성 제인(Jane) 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만나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그 만남의 결과가 북한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심사가 “북한 주민들을 충분히 먹을 수 있게 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어느 정도의 권리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문제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 리조트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실무 오찬을 하기 전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Reuters) 앵커: 미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 장소도 관심사인데요.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1일 미국의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나는 장면 자체가 정치적 및 상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상황도 상상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정치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오는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어떤 의견들을 내놓았나요? 기자: 제가 만난 미국 시민권자인 한 탈북민은 미북회담 장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북한 내부 사정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미국을 적대국으로 교육해왔는데, 갑자기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고 대규모 환영행사를 진행한다면 기존의 반미 선전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정은이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경호와 항공기 운항 문제 등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만약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싱가포르나 베트남과 같은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미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탈북민도 있었죠? 기자: 네, 미국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민은 “현재 김정은에게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절실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경제적·군사적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미국과 협상해 제재를 해제해야 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체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올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지켜본 북한이 핵무기를 체제 생존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보고 더욱 집착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되더라도 양측이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기보다는 정치적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강력한 힘으로 미북대화 성사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확고한 억제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앵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강력한 힘으로 미북대화 성사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확고한 억제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한국 국방부가 개최한 국방분야 고위급 다자안보 회의체 ‘2026 서울안보대화’. 토론자로 나선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미북대화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간 미북 대화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성사되기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그것이 한반도를 뛰어넘어 국제사회에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이 매우 막대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장관은 한국 정부가 이를 위한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을 군사적 힘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어떤 경우에 대해서도 능력과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2024년부터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하면서 3중 철망을 치고 지뢰를 설치하는 등 전례 없는 강력한 남북 단절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대적 두 국가’ 상황을 풀기 위해선 미북대화가 남북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확성기 중지 및 철거, 백마고지 유해발굴 등 낮은 단계부터 준비해왔다”며, 북한이 이 같은 지속적인 노력에 응해 대화의 문으로 나오길 다시 한번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계속 장벽을 치고 막더라도 평화적 조치와 행동 등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한국이 군사적 힘으로 뒷받침할 때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모든 조건과 여건을 갖추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질서의 안정과 공존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지하면서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유지하고, 나아가 책임 있는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조성하기 위해선 강한 억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확고한 억제력에 기반한 신뢰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을 위한 노력도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주국방 역량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화의 지평을 더 넓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늘날 국제 안보 환경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국가간 대립과 무력 충돌이 지속되고 수십년간 인류 평화를 받쳐온 핵 비확산 체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AI, 즉 인공지능 등 급격한 기술 발전을 새로운 안보 위협 요인으로 지적한 이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을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강한 억제력은 물론, 국제 규범과 공동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관련기사 한미일, 올해도 정례 훈련 ‘프리덤 에지’ 실시 예정 한미 연합훈련 조기종료...야외기동훈련은 연중 실시 통일부, 북 한미일 훈련 반발에 “지난 반응 연장선”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한미일 정례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에 반발한 것에 대해 지난 2년간 보여온 반응의 연장선상에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밤 김성기 북한 국방상 이름으로 발표된 담화에 대해 “최근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이나, 한미일 군사협력 등에 대한 비난의 연장선에 있다”며 “‘프리덤 에지’ 훈련을 과거부터 계속 비난해온 점에서 이번에도 이를 짚고 넘어가는 수준의 반응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2024년 11월,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함이 한반도 남쪽이자 일본 본섬 서쪽의 동중국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고 있다. (Reuters) 통일부는 이번 담화에 ‘새로운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이나 ‘필요한 경우’ 등의 표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북한이 조건부 대응 의지를 보인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성기 북한 국방상은 전날 밤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일 ‘프리덤 에지’훈련 등을 거론하며 자신들도 “힘의 입장에서 강력하고 반사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프리덤 에지’가 처음 실시된 지난 2024년 6월 외무성 대외정책실 공보문을 통해, 같은 해 11월엔 김여정 당시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이를 비난했고 지난해 11월엔 김 부부장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쇄 비난 담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지난 7일부터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한미일 이지스구축함 등 함정 6척과 해상초계기,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3국 주요 해양 및 공중 전력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합참은 이번 훈련에 대해 “국제법 및 규범을 준수한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북한이 신형 5천톤급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장한 해군 핵무장화 실현 가능성이 크다며, 동해에서 한미일 측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앵커: 북한이 신형 5천톤급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장한 해군 핵무장화 실현 가능성이 크다며, 동해에서 한미일 측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신형 5천톤급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 소식을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취역식에서 연설하며 핵무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돼 억제력 사용에 더욱 적합화, 다각화, 실용화되고 있다”며 “핵 전투체계들의 다각적이며 효과적인 운용을 실전화하고, 해상방위와 전쟁억제를 위한 군사활동을 더욱 명백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군무력 강화를 위하여 지금 중요한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면서 “그것을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 취역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서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해군의 핵무장화를 통한 핵전쟁 억제력을 재강조하고 동해 수역에서의 적대행위를 거론하며 이에 대한 대응도 언급했습니다. 또한, 해군력 강화를 위한 중요 계획을 8개월 후 증명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강건호’가 진수식 이후 약 15개월여 만에 취역식을 열었고, 지난 6월 서해 ‘최현호’ 소식에 이어 이번엔 동해에서도 구축함이 취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강건호’는 지난해 5월 진수식 당시 배를 물에 띄우는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기울어져 좌초한 바 있습니다. 사고 22일 만에 다시 진수된 강건호에 대한 정상 작동 여부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7월 김 위원장은 강건호의 주요 무기체계 시험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7월): 북한은 9차 당대회와 최근 당전원회의 등을 통해서 해군력 강화를 지속 강조하고 있으며, 지난 6월 23일 구축함 ‘최현호’ 취역 지시에 이어서 이번에 구축함 ‘강건호’의 무장체계 시험 진행을, 진행한 것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강건호 취역식을 통해 북한이 해군 핵무장화와 전략군 편입을 공식화한 것이란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해군의 역할을 기존 연안방어 중심에서 핵억제 전력의 한 축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이어 강건호를 동해함대에 배치하면서 동해 지역 해군기지 건설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한미·한미일 해상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주변 전개에 대응해 동해를 해군의 핵심 전략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북한의 신형 수상함과 잠수함, 장거리 미사일 전력이 동해를 중심으로 연계 운용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일 연합훈련 수역인 동해에서 무력시위 등이 해군기지 건설 등과 맞물리며 개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해상에서 북한 해군과 한미일 함정 간 근접 조우 및 우발 충돌 위험과 함께, 동해가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접하는 수역인 만큼 향후 북러 해군 연합활동의 무대가 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8개월 후로 예고한 이른바 ‘중요한 계획’과 관련해선 새로운 해상 또는 수중 전력을 선보이려는 계획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이렇게 구체적 시점을 못 박은 예고는 이례적”이라며, 1만톤급 순양함 진수나 핵동력 잠수함 관련 내용, 동해 신형 해군기지 완공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 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진수나 새로운 전략잠수함 또는 수중무기체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특정한 전력이나 무기체계로 단정하기보다는 북한 해군 현대화의 다음 단계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관련기사 북한서 “다시 세운 ‘강건호’ 또 사고 날 것” 뒷말...당국 출처 조사 북, 핵심 조선소 확장… 해군 현대화 속도 “미북정상회담 가능성 커...실질 합의는 어려울 것” 이런 가운데 미국이 추진 중인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상당히 크지만,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날 제기됐습니다. 7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살얼음판을 걷는 한미동맹: 미 중간선거 이후 한미 관계, 그리고 김정은' 토론회. (RFA)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말 중간선거 결과와는 무관하게 미북대화를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자신의 업적을 위해 외교 정책에 더 집중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고, 그 중 하나는 역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북한이 현재 NPT, 즉 핵확산금지조약상 공식적인 인정 보다는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해 대북제재를 해제하려 할 것이며, 실제로 김 위원장이 제재를 여러 차례 언급할 만큼 북한 경제에 뼈아픈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비핵화보다는 핵군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본토를 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를 북한에 요구하겠지만 북한으로선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핵전력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양측 간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북한 당국이 주부 여성들에게 장마당을 떠나 사회에 진출할 것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00년대 초 당국이 곧 경제난이 끝난다며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강요하던 때를 연상시킨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주부 여성들에게 가정과 장마당을 떠나 사회에 진출할 것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00년대 초 당국이 곧 경제난이 끝나 식량 배급 등이 정상화된다며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강요하던 때를 연상시킨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여맹원들의 사회진출을 요구하는 당국의 강요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강성대국 건설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반드시 총화할 것이라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 몇년간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강조하는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당국은 강성대국 건설이 힘차게 벌어지는 격동적 시기에 많은 여성들이 가정에만 묻혀 있다면서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담당한 여성들이 사회에 적극 진출해야 지방 발전이 빨라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당국은 준엄한 시국에 각자가 어떻게 처신했는지, 강성대국 건설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반드시 총화하겠다며 여맹원들을 향해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당국의 의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앞으로 남편과 자식의 발전이 크게 좌우지될 수 있다는 건데 결국 적지 않은 여성들이 가족을 위해 억지로 생산현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회에 진출하는 주부 여성들이 제일 많이 배치되는 곳은 원료기지사업소”라며 “명칭만 들으면 뭔가 생산하는 기업소 같지만 사실은 각종 공예 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나 같다”고 밝혔습니다. 원료기지사업소는 새로 건설된 식료공장 등 지방공업공장에 필요한 원료를 보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보통 기름과 당이 포함된 작물인 해바라기, 깨, 수유나무, 사탕갈수수(사탕수수), 피마주 같은 작물을 재배하며 돼지, 염소 등을 키우는 축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종일 밖에서 일해야 하는데다 일이 힘들어 원료기지사업소에 가려는 사람이 없다”며 “당국이 만만한 여성들을 강제로 원료기지사업소 같은 어렵고 힘든 부분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북 주민들 “이젠 낙지도 못 먹는 어종” 북 주민도 국내 항공편 이용…대신 달러로 내라 이와 관련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최근 신문 방송에 보도되고 있는 여맹원들의 사회 진출은 사실상 당국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방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 (AFP) 소식통은 “최근 당국이 여맹원들을 향해 김정은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는 준엄한 시국에 자기 안일만 추구했는지 꼭 따지겠다고 하는 데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와 꼭 같은 비현실적 조치 그는 “2000년대 초 당국이 여성들을 향해 곧 ‘고난의 행군’(경제난)이 끝나고 식량배급이 정상화된다, 장마당에서 힘들게 돈을 버는 것보다 직장에 출근해 월급과 식량배급을 받는게 낫다며 어려운 시국에 어떻게 처신했는지 반드시 따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당국의 엄포가 무서웠던 많은 여성이 장사를 그만두고 직장에 나갔으나 시간이 지나도 식량 배급은커녕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장마당 에 나온 여성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지금 당국이 하는 처사가 과거와 똑같다고 말한다”며 그때 당국의 강요에 따라 장사를 그만두고 직장에 출근했던 여성들이 다 후회했는데 지금이 이전과 다르다는 담보가 없다는 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여맹원들이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당국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며 “나라에서 받는 것 하나 없이 자식 먹여 키우고 가정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 데 칭찬은 못해줄 망정 당국이 계속 뭘 해라, 뭘 내라고 강요만 하니 어떻게 살겠는가 하는 불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앵커: 북한 당국이 공화국 창건기념일(9.9절)을 앞두고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요즘 당에서 9.9절 공화국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동통제로 인해 일반인은 물론, 환자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지인이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다가 가까운 고려(한방)병원을 찾게 되었다”면서 “그런데 의사가 경성에 위치한 ‘경성온천’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추천하였지만 끝내 통행증이 발급되지 않아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의사 처방에 따르면 그는 심각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특효가 있는 경성 온천치료를 권유 받았다”면서 “하지만 공화국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당국의 주민 통제가 강화되어 일체의 이동이 차단되는 바람에 결국 떠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가까이에서 그의 고통을 지켜본 주민들은 진단을 받은 환자의 치료목적의 이동마저 차단하고 나선 당국의 비정한 지시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성온천이 도내에 있어 장거리 버스로 몰래 갈 수도 있지만 현지에서 숙박검열에 걸릴 수 있다”면서 “9.9절 경비주간에 숙박검열에 걸리면 그가 환자라도 당의 9.9절 이동금지령을 어긴 죄로 사법적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관련기사 통일부 “김정은 9.9절 연설 이례적…민심수습 의도” 북, 최고인민회의 선거 앞두고 주민 이동 통제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직장의 친구가 친정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통행증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9.9절 특별경비주간에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 때문에 발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4월, 북한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에 조선인민군 병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AFP) 소식통은 “요즘 당국이 공화국 창건 9월 9일을 높은 정치적 열의로 뜻깊게 맞이해야 한다며 주민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모여 술을 마시거나 오락을 즐기는 행위도 하지 말것을 지시하고 타지로의 이동도 전면 금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마지막 임종을 지키려고 무작정 벌이버스(민영버스)에 올랐다”면서 “하지만 도중에 교통단속에 걸려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특히 요즘은 가을철 수확을 앞두고 있어 장사꾼들이 곡창지대를 찾아다니며 미리 알곡을 사들이고 있는 시기”라면서 “장사꾼들과 일부 주민들에게는 생계와 직결되는 시기인데 주민이동이 통제되면서 실제로 생활상 타격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공화국창건 9.9절 전후로 무단 숙박과 장마당 단속을 강화하면서도 예외는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사소한 모임은 물론 가족 간 관혼상제 참석마저 전면 통제되면서 일부에서는 집단 소요를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현재 추진 중인 미북 정상회담이 올해 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습니다.
앵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현재 추진 중인 미북 정상회담이 올해 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전직 미군 장성이 본 미북 정상회담 관전 요소’(Trump-Kim Summit 2.0? A U.S. General on What to Look out For)를 주제로 연 화상 토론회. 토론자로 나선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미북대화에 대한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며, 한국을 향해 사용하는 모욕적인 표현들을 미국에 대해선 쓰지 않고 있는 것은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그 신호의 내용이 현 시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금은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미북 정상회담이 이르면 올해 11~12월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제가 보기에는 가장 이른 시점은 11월과 G20 정상회의 사이의 시점입니다. 그게 가장 이른 시점의 가능성이고, 더 현실적으로는 두 일정이 모두 지난 뒤가 될 것입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치른 뒤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전에 회담이 열릴 수 있지만, 성사 시점이 이를수록 ‘보여주기’ 성격이 강한 반면 늦어질수록 실질적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클 것인 만큼 현실적으론 두 일정이 모두 끝난 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기에 늦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저는 많은 분들과 분명히 생각이 다릅니다.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견해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 선택지를 항상 열어둬야 한다고 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낮다거나 가까운 시일 안에는 어렵다는 주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핵무장이라는 한 가지의 안보 보장 수단을 다른 형태의 안보 보장 형태와 교환할 수 있다면 비핵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한미 연합훈련 축소가 미북 대화의 문을 여는 데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와 미국의 안전보장 약속, 북중러에 대한 억지 효과에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실시 예정인 한미일 3국 간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가 특히 중요하며, 반드시 취소 없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기사 힐 전 차관보 “북미협상, 단계적 접근으로 가야” 백악관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어” “미국 G20 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될 수도”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도 미북대화 성사 가능성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차 석좌는 “지금까지 북한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조건부로 볼 수도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의 발언이 강경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자신들이 가진 지렛대가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회담 전에 확실한 선거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초청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2026년 7월 9일 평양 정부청사 1호관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기 중앙군사위원회 제1차 확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AFP)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두 지도자 모두 ‘보여주기’를 위한 정상회담을 좋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G20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면 미국이 주최하는 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모두 쏠릴 것입니다. 차 석좌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북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다 지금은 중국·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회담에 나설 유인도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과 만나 자신들이 이른바 ‘대안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례를 본 북한이 유사한 사태가 자신들에게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면을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앞서 차 석좌는 지난 2일 일본 언론에 실린 대담에서 미국과 북한 간 의사소통 통로를 여는 것이 북한을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통로가 없는 상황은 그보다 더 위험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차 석좌는 “정책은 현실적이어야 하며, 핵을 둘러싼 위기를 피하고자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이 상당히 진전된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핵무기를 즉각 포기할 것이란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비핵화를 장기적인 목표로 유지하되 핵물질 생산을 막고 미사일 배치를 제한하며, 핵실험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면서 사소한 물질, 문화적 교류마저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상류층 사이에선 한국산 물품 소비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면서 사소한 물질, 문화적 교류마저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상류층 사이에선 한국산 물품 소비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요즘 북한 무역회사가 주문한 한국산 제품 포장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최상급 중국산 제품조차 외면하고 한국산 제품만 고집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주문한 한국산 제품은 주로 여성 화장품으로 피부 미용에 우수한 제품”이라면서 “특정 브랜드의 영양제(세럼)와 마스크팩을 구입해 한글로 된 설명서와 생산지, 제조사를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산 영양제 이어 화장품 수요 줄지 않아 또 그는 “현재 단동에서 한국산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업자들은 대부분 북한과 오랫동안 무역을 해온 사람들”이라면서 “한국산 의약품과 어린이 영양제, 홍삼으로 된 영양제 외에도 특히 여성 화장품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 무역업체가 주문한 화장품은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 브랜드로 알려진 메디힐(MEDIHEAL) 제품”이라면서 “이 제품은 한글을 지운 뒤 못이나 타일과 같은 건설자재와 같은 대량 물류처럼 위장돼 운송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한 북한의 일부 돈 많은 사람들과 상류층 간부들은 여전히 한국산 제품을 끊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여성들은 중국의 최상급 화장품조차 외면하고 한국산 화장품만을 고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요즘 북한 무역업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식품 주문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산이야말로 북한 사람의 기호에 맞는 제품이라며 주문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국산 주문 식품에는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농심라면도 있다”면서 “이 제품은 상품명과 설명서가 앞뒤로 전부 한글로 되어 있어 봉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한국산임을 감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일부 무역업자들은 아예 중국산 저가 라면을 구입해 내용물은 버리고 중국산 봉투에 한국산 라면을 넣어 바꿔치기 하는 방법으로도 위장한다”면서 “이런 방법으로 신라면 뿐 아니라 진라면, 짜장라면, 불닭라면 등 다양한 한국산 라면이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무인 라멘 식당에서 한 고객이 즉석 라면 한 봉지를 고르고 있다. (Reuters) 적대국가로 지정해도 ‘한민족 체질적 기호’ 반영 최고 제품 이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아무리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고 배척하고 있어도 북한 상류층은 이미 맛들인 한국산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식품, 의약품, 화장품까지 한국산이 한민족의 체질적 기호를 반영한 최고의 제품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간부들과 돈 많은 상류층 사이에 한국산 제품의 선호도가 꺾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당국이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처벌해도 한국산 제품은 여전히 중국 현지 공급망을 통해 북한으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당국은 2023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고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지속적으로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북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단계적 협상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단계적 협상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워싱턴 일각에서 제기되는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목표를 완화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입장을 바꾸는 ‘자기 자신과의 협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현재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에서 외교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4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힐 전 차관보: 지금 시점에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그 회담의 목적이 무엇이 될지를 말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좋든 나쁘든 그저 그렇든, 그것이 무언가로 이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실드를 축소하면서 이 훈련을 ‘적대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은 이를 일축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 우리는 매년 이 훈련을 실시합니다.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겁니다. 한국 방위를 목표로 한 군사훈련을 하려는 겁니다. 이건 공격적인 훈련이 아닙니다. 그런데 매년, 북한이 반발합니다. 보통은 이것이 북한을 침공하기 위한 공격적 훈련이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그러고 나서는 항상 위협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대통령이 훈련을 축소한 겁니다. 기자: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고 있고 중국과도 경제적으로 가까운 상황입니다. 이런 역학이 북미 대화 성사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힐 전 차관보: 과거에 러시아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동아시아 정세를 어떤 식으로든 불안정하게 만드는 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이는 러시아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사안을 다루던 시절, 이제 15년이 조금 넘었습니다만, 그때 중국과는 함께 일했습니다. 문제도 있었지만 협력했고 외교를 조율하려 했습니다. 그런 시절은 끝난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이 걱정하는 것은 북한이 러시아와 지나치게 가까워져 중국이 무대에서 밀려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경제 영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크지만, 북한이 정치적·전략적 사안에서 오직 러시아만 바라보는 상황은 원하지 않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누구에게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과 더 체계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러시아로부터) 군사적으로 지원까지 받는 북한은 우리 두 나라(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정말로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점을, 중국과 조용히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한국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 회담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BRENDAN SMIALOWSKI/AFP) 기자: 북한은 핵보유국 인정 없이는 미국과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힐 전 차관보: 수년간 더 강경해져 왔습니다. 제가 일하던 시절에도 그 입장에서 물러서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당시 우리의 접근법은 조금씩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원자로를 가동 중단시키고, 그다음 불능화하고, 검증할 수 있는 팀을 들여보내 이를 확인하게 합니다. 그리고 고농축우라늄과 관련해 그들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을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몇 걸음 뒤에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접근법을 선호합니다. 미국에는 우리 협상가들이 들어가서 ‘세기의 합의’를 들고 나오기를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애초에 세기의 합의 같은 것은 없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는 북한 문제에서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금 워싱턴에 이 문제를 다룰 여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미 우크라이나 문제가 크고, 유럽 동맹국 문제가 크고, 러시아와 중국 문제가 큽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집중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질문의 전제에는 동의합니다. 북한은 지금 핵보유국이 아닌 그 무엇도 될 생각이 없습니다. 기자: 워싱턴에서는 CVID에서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국무부는 여전히 CVID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힐 전 차관보: 제가 일하던 시절, 15년도 더 전이지만, 우리도 CVID를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CVID를 어떤 식으로든 약화시키려는 시도는 자기 자신과 협상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북한은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우리가 알아서 입장을 바꾸는 셈이니까요. 그건 우리끼리 협상하는 겁니다. CVID가 달성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이해합니다. 제가 일하던 시절에도 똑같은 생각들이 오갔고, 솔직히 저 자신도 CVID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양보를 하고, 결국 북한에 “가만히 앉아 있어라, 우리가 더 양보하겠다”고 말하는 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자: 회담이 열린다면 무엇이 있어야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힐 전 차관보: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마 있을 겁니다. 몇 해 전 베트남에서 북한이 영변의 완전한 해체안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목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그것은 정상회담 차원이 아니라 더 실무적인 차원에서 논의됐어야 합니다. 저라면 영변 지도를, 바닥을 다 덮을 만한 큰 지도를 가져와서 이렇게 묻는 것이 흥미로웠을 겁니다. “20동은 어떻게 할 겁니까? 19동은 어떻게 할 겁니까?” 그들이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붙들고 씨름해보는 겁니다.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쓰던 표현으로 ‘협력의 패턴’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우리가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데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물론 북한은 영변 해체의 대가로 우리가 “따라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말해주기를 원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그것을 요구했는지는 모르겠고, 솔직히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 이익에 부합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테이블에 올라온 것이 원하는 것의 일부에 불과하더라도, 그것을 붙들고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하고 물으며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감을 잡으려는 훨씬 진지한 노력이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과의 관여가 왜 중요한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힐 전 차관보: 우리는 이란과 여섯 달째 전쟁을 하고 있고, 그 전쟁의 표방된 이유는 이란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와 운반체 등을 갖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공정하게 말해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란에는 모든 것을 하면서 북한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 균형을 우리 이익에 맞게 조금은 조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에디터 양성원
앵커: 북한이 외화를 입출금할 수 있는 전자결제카드 사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카드를 통해 시중의 외화를 은행으로 끌어들이고, 현금 발행과 유통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일부 주민들도 역시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거스름 돈 때문에 겪던 불편도 사라져 카드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전자결제카드 사용 실태를 정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최근 북한의 전자결제 카드 사용 실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에서 현금카드가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중반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외국인이나 고위층 등 제한된 계층을 중심으로 사용됐지만, 2010년 조선무역은행이 외화를 충전해 사용하는 나래카드를 발행하면서 전자결제 카드 사용이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고려카드와 전성카드 등 다양한 카드가 등장하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됐고, 최근에는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도 전자결제 수단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에서는 한국이나 국제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용카드, 즉 신용을 기반으로 돈을 먼저 쓰고 나중에 갚는 식의 신용거래 카드는 없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 당국이 기업소 간 거래에서도 현금 사용을 줄이고, 카드 등을 이용한 전자결제로 전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도 점차 ‘무현금 사회’로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북한에서 말하는 ‘무현금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말 그대로 모든 현금이 사라진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국가가 관리하는 경제 영역에서 현금의 사용과 유통을 최대한 줄이고 전자결제를 확대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소 간 거래를 카드나 계좌를 통한 결제로 전환하고, 노동자들의 월급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카드에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화폐를 새로 발행하고 유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주민들의 소득이 카드에 기록되기 때문에 국가가 개인의 수입과 지출 규모를 파악하기도 쉬워집니다. 결국 전자결제카드는 화폐 발행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북한 노동자들의 월급을 카드로 지급하면 현금이 장마당으로 유출되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공장 기업소가 노동자들의 임금을 카드에 입금하면, 노임이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월급을 카드에 넣어주면 주민들이 식량판매소나 상점에 가서 카드로 물건을 구입하게 되기 때문에, 돈이 장마당으로 빠지지 않고 다시 국가가 관리하는 유통망으로 돌아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북한에서 노동자들의 월급이 보잘것없습니다. 지난 2023년 북한은 근로자들의 기본 월급을 크게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물가도 함께 오르면서 실제 구매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는데요. 근로자 한 달 월급으로 쌀 1킬로그램을 사기도 어려울 정도라는 걱정도 들립니다. 앵커: 외화 전자결제카드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외화결제카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외화 카드 사용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나온 한 북한 무역업자는 “현재 평양과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 외화상점과 호텔 등을 중심으로 무역은행과 대성은행 등이 발행한 나래카드와 미래카드 등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필요한 만큼 외화를 카드에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외화상점이나 백화점 같은 매장에서도 외화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주민들은 현금자동충진기 등을 이용해 필요한 만큼 돈을 넣고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광흥 상점에서 사용하는 전자카드와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전자카드. 북한의 언론매체는 지난 2월, 전력 공업성 산하 전력정보연구소가 휴대전화를 이용한 지불수단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북한 조선중앙TV 캡처) 앵커: 실제로 북한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는 어떤 모습입니까? 기자: 소식통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대성은행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돼 있습니다. 기기 아래에는 ‘평양광명정보기술사’라는 명칭이 적혀 있어, 이 기관이 현금자동입출금기의 기술적 지원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기에는 현금을 넣는 곳과 인출하는 곳이 따로 있고, 오른쪽에는 카드를 삽입하는 곳이 있습니다. 또 거래 내역이나 영수증을 출력하는 ‘전표인쇄’ 기능도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부분에는 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훔쳐보지 못하도록 덮개 형태의 보호장치도 설치돼 있습니다. 즉 기본적인 기능은 외국에서 사용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상당히 유사한 형태입니다. 관련기사 [ 경제와 우리 생활 ] 북한 전자결제카드 권장 이유 [ 경제와 우리 생활 ] 전성 카드 북한 주민 전자결제카드 선호… “도난 위험, 잔돈 지불 부담 줄여” 앵커: 북한 주민들이 외화 카드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소식통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고, 거스름 돈 바꿀때 수수료도 지불하지 않아서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돈지갑을 잃어버리거나 현금을 도난당하면 돈을 되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잃어버리더라도 비밀번호를 모르면 다른 사람이 돈을 사용하기 어렵고, 카드를 정지시키면 남아 있는 돈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북한에서 외화를 현금으로 사용할 때 발생하는 ‘잔돈’ 문제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사고 1달러나 5달러짜리 잔돈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북한에서는 이런 소액 달러가 부족해 잔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잔돈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환전상을 찾아가야 했고, 경우에 따라 약 15% 정도의 수수료까지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카드로 결제하면 정확한 금액만큼 차감되기 때문에 이런 불편이 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화 전자결제카드가 북한 당국에는 어떤 이점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큰 목적 가운데 하나는 시중에 있는 외화를 은행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2009년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은 달러나 위안화 같은 외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단속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압적인 외화 단속은 오히려 주민들이 외화를 국가에 맡기지 않고 집에 보관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른바 ‘장롱 속 달러’가 늘어난 겁니다.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외화가 주민들의 손에 머물러 있으면,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외화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강제로 외화를 빼앗거나 단속하기보다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외화를 은행에 넣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에 외화를 충전하면 국가 산하 은행으로 돈이 들어오고, 주민들은 그 카드를 이용해 외화상점이나 호텔 등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 “입금은 자유, 출금은 한도 정해” 뱅크런 방지 앵커: 카드를 통해 외화를 은행에 넣도록 하면 반대로 주민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화는 비교적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지만, 하루 인출액에는 한도가 설정돼 있습니다. 이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돈을 인출하는 이른바 뱅크런, 즉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외화를 은행에 모으면서도, 동시에 대규모로 외화가 빠져나가는 상황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전자결제가 확대되면서 기존 환전상들에게는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외화상점이나 외화식당 주변에서 ‘돈 데꼬(환전상)’들이 달러나 위안화를 바꿔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드 사용이 확대되면 주민들이 직접 은행에 외화를 입금하고 카드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환전상을 찾을 필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북한 당국은 카드를 확대함으로써 시중의 외화를 은행으로 집중시키고, 환전상들의 역할을 축소하는 동시에 현금 발행과 유통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주민들은 현금을 보관하는 부담을 줄이고, 잔돈을 구하거나 환전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불편도 덜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카드 거래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과 지출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통제와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를 어떻게 극복하면서 ‘무현금 경제’로 갈지 주목됩니다. 앵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최근 북한 주민이 인식하는 부자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오토바이와 피아노가 부자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자동차와 에어컨이 있어야 부자로 본다는 소식입니다.
앵커: 최근 북한 주민이 인식하는 부자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오토바이와 피아노가 부자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자동차와 에어컨이 있어야 부자로 본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요즘 자가용차와 냉풍기(에어컨) 등 고가의 최신 물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런 물품이 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남녀를 막론하고 제일 가지고 싶어 하는 물품 1위에 자가용차가 꼽힌다”며 “두번째로 가지고 싶은 물품은 냉풍기”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냉풍기가 자동차 다음가는 인기 품목이 된 이유는 나날이 더위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선풍기로 더위를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디서든 시원한 냉풍기 바람을 한번이라도 맞아본 사람은 그 시원함을 절대 잊지 못한다”며 “자가용차보다 냉풍기가 더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신의주 시내에 냉풍기가 있는 집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베란다에 냉풍기 장치가 설치된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만 봐도 최근 냉풍기가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알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외화벌이 노동자로 외국에 갔다 온 사람치고 냉풍기를 집에 놓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이들이 냉풍기를 유행시킨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냉풍기는 북한에서 쉽게 살 수 없는 물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데 소식통은 냉풍기 한대 가격이 보통 미화 500달러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500달러가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손전화기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어떻게 하나 돈을 모아 냉풍기를 사려 한다”며 “나도 내년까지 집에 냉풍기를 꼭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밤은 평양으로, 공장은 멈춰”…북 지방발전의 한계 북 전력난에 생산품 품질도 흔들…찌그러진 ‘강서약수’ 용기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올 여름 일하다 더위 때문에 졸도 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을 정도로 많이 더웠다”며 “지독한 무더위에 냉풍기를 새로 설치한 집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냉풍기가 있으면 별세상 소식통은 “지난 7월 냉풍기를 설치한 친구네 집에 갔다가 별 세상을 경험했다”며 “냉풍기가 있으면 여름철 더위 걱정없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래서 사람들이 자가용차와 함께 냉풍기를 성공한 부자의 상징으로 보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오토바이와 피아노가 있으면 부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자가용차와 냉풍기가 성공한 부자의 기준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 도심의 김일성광장 주변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AP)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차는 평생 열심히 벌어도 살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냉풍기는 잘 노력하면 언젠가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로 “자가용차보다 냉풍기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주민과 상관이 없는 물품이었던 냉풍기가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물품이 되었다”며 “그렇지만 모든 가정이 다 냉풍기를 가질 수 없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