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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Sep 2026, 08:49 GMT 서울-홍승욱 hongs@rfa.org

앵커: 한국 통일부는 남북 관계 경색 국면에 이뤄질 대북 의료지원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인도협력은 정치와 무관하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지방병원 건설 첫 사례인 평양시 강동군 병원에 의료장비 166종을 지원하기로 한 한국 정부. 14일 한국 통일부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 측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북한 지방병원 현대화를 지원하는 이른바 ‘보건의료 협력 보따리’ 사업 일환으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의료장비 종류는 밝히지 않았지만, 진단·수술·치료 관련 필수 의료장비를 제공할 계획이란 설명입니다. 한국 정부는 대북지원 가능 여부를 결정짓는 대북제재 문제와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인도주의적 의료장비 지원에 대한 제재 면제를 승인받은 상태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 지난 8월 5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보고한 바와 같이 통일부는 평양 강동군병원 1곳을 대상으로 진단·수술·치료 필수의료장비 166종에 대해 지난 5월 유엔 안보리 제재 면제를 받았으며, 북측의 호응이 있을 경우 곧바로 관련 사업을 착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재원과 관련해선 남북협력기금 내에서 민생협력지원 예산을 쓰기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대남 적대 기조 속에 대북 보건의료사업 기금 편성이 부절적하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되자, 한국 정부는 인도적 사업이 정치·군사적 상황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 인도적 사업 같은 경우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무관하게 일관되게 추진해 나간다는 저희 원칙을 가지고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강동군 병원은 ‘지방발전 20X10 정책’ 일환으로 지난해 11월 준공됐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내년 남북협력기금 예산안에 대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1조 4천억원 대, 미화로 10억 4천만 달러 규모 편성을 유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관련기사 전문가들 “북 ‘해상 핵무장화’시도…한미일과 충돌 가능성” 한미일, 올해도 정례 훈련 ‘프리덤 에지’ 실시 예정 북, 12일 미사일 도발에 “통합화력 지휘 숙달” 한편 북한은 14일 장거리포와 미사일 부대 합동 타격훈련을 지난 12일 실시했다고 관영매체를 통해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훈련을 참관하지 않은 가운데, 5개 포·미사일 연합부대에서 선발된 구분대들이 참가해 각종 공격무인기, 전략순항미사일, 열압 방사포, 전술탄도미사일 등 신형 전투체계를 동원했습니다. 이번 발표는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2일 오전 5시 반쯤 북한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여러 차례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포착했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습니다. 4월 20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이 공개한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하는 모습. (AFP) 당시 합참은 “포착된 북한 미사일은 약 250km를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을 한미가 정밀 분석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이번 미사일 도발이 한미일 정례 군사훈련 ‘프리덤 에지’가 끝난 뒤 하루만에 이뤄진 점에 주목했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국이 미북대화 재개를 염두에 두고 한미훈련을 축소하는 국면에도 한미일 3자 훈련엔 즉각 화력시위로 응수했다”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이 대화 국면과 무관하게 억제 및 전쟁수행 능력 고도화를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전술핵을 포함한 핵무기 실전성 제고를 통해 ‘비핵화 불가’ 및 핵보유국 지위를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를 나타냈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훈련을 참관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대미 대화 여지를 남기는 수위 조절”이란 평가를 내놓으면서, 이를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으로 복귀한 뒤 첫 대규모 군사행보를 보인 박정천이 언급한 대로 정치 일정과 분리된 군의 상시적 훈련 및 검열 체계를 과시하려는 목적으로 포장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도 “새로운 전략무기 시험보다는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한 반발과 대미 압박 성격이 강했다”며 “한미일 안보협력과 연합훈련이 지속될 경우 군사적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경고 의미”로 진단했습니다. 군사적 의미로는 “단거리 핵투발 수단의 실전 운용능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핵·미사일 전력 상시 운용태세를 강화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별적인 무력시위보다는 다양한 핵투발 수단을 지속적으로 훈련하고 그 운용능력을 과시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현 단계에서는 긴장을 극단적으로 고조시키는 것 보다는 한미일에 경고메시지를 보내면서 향후 협상을 염두에 둔 제한적 무력시위 성격이 보다 강하다”는 평가를 함께 내놓았습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올해 들어 13번째로 이뤄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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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Sep 2026, 00:15 GMT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앵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북한 선수단이 일본에 첫발을 디뎠습니다. 스포츠 대회 참가차 일본을 찾은 북한 선수단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80여 명에 달합니다. 워싱턴에서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축구단 선수 등 30명, 간사이공항 입국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 선발대가 11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 응원단으로 추정되는 인파 수십 명은 인공기를 흔들며 맞이했습니다. [오디오] 이겨라, 이겨라! 조선! (박수소리) 흰 저고리에 검은 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선수단에 꽃다발을 전달했습니다. 이날 입국한 인원은 북한 남자 축구 선수 등 30명으로, 통일된 흰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 차림으로 환영 인파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었습니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11일 일본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으로 입국한 북한 선수단을 환영 인파가 인공기를 흔들며 맞이하고 있다. (닛폰TV / 로이터 제공) 역대 최대 규모 방일…총련 대대적 지원 총련 기관지 조선신보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대회에 축구와 역도, 탁구, 레슬링 등 14개 종목에 걸쳐 총련 소속 선수 2명을 포함한 선수 100여 명을 파견했습니다. 통역과 임원 등 지원 인력까지 포함하면 전체 선수단은 약 180명 규모로, 일본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에 파견된 북한 선수단 가운데 역대 최대치 입니다. 조선총련은 이번 대회 기간 대규모 응원전을 예고했습니다. 조선신보는 이를 두고 “총련과 재일동포들의 모습을 내외에 과시하는 대중적인 애국사업”으로 규정하며, 전폭적인 환영과 조직적 응원에 나설 것을 독려했습니다. 9월 21일 여자축구 ‘남북 대결’ 성사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성사된 유일한 남북 맞대결은 여자축구입니다. 남북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9월 21일 오후 4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조별리그 3차전 맞대결을 펼칩니다. 반면 남자축구의 경우 북한은 중국·아랍에미리트·이란과 함께 B조에,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와 D조에 각각 편성되면서 조별리그에서는 만나지 않습니다. 전통 강세 역도·레슬링서 다관왕 정조준 북한은 메달 텃밭인 역도와 레슬링에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역도는 국제무대에서 최상위권 경쟁력을 입증해 왔습니다. 지난해 노르웨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북한은 여자 48kg급 리성금, 53kg급 강현경, 63kg급 리숙이 금메달을 휩쓸었으며, 리숙은 세계신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습니다. 2023년 9월 2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회식에서 북한 선수단이 국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다. (Tingshu Wang/Reuters) 선수 9명이 출전하는 레슬링에서도 다수의 메달이 기대됩니다. 핵심 전력은 남자 자유형 57kg급 세계랭킹 1위인 한청송으로,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아선수권을 잇달아 제패한 간판주자입니다. 여자부에서도 자유형 57kg급 손일심과 62kg급 김옥주가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힙니다. 한편, 북한 선수단 본진은 대회 개막 이틀 전인 17일 오후 나고야 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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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Sep 2026, 09:03 GMT 서울-홍승욱 hongs@rfa.org

앵커: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은 여건이 무르익을 경우 북한 내 미군 유해 발굴 작업 재개를 위한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추진 중인 미북대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 10일 하와이 진주만·히캄 합동기지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취재진을 대상으로 기자설명회를 연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DPAA는 북한이 보유한 미군 유해를 돌려받는 것뿐 아니라 현지에서 유해 발굴 작업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존 피게레스 DPAA 선임 작전 담당관은 이 자리에서 “여건이 무르익으면 북한에 갈 수 있게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아왔다”며, 준비가 돼 있지만 투입 여부는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자신들이 “투입될 준비를 하라는 지시를 받아왔고, 현재 대기 중”이라면서, 투입 여부는 자신들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내려질 결정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해 발굴 협력 재개 가능성을 보여주는 징후를 묻는 질문엔 최근 추진 중인 미북 대화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피게레스 담당관은 최근 언론보도 등에서 미북대화 가능성이 다뤄지고 있는 사실을 거론하며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 간 대화 의사를 여러 차례 밝힌 상황에서 이뤄졌습니다. 앞서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도 지난달 31일 전미북한위원회(NCNK)가 연 화상 토론회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합의를 도출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지 묻는 백악관 질의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지난달 31일):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현실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다시 한번 질문을 받았습니다. 당시 맥케이그 국장은 이런 백악관 질의에 한국전쟁에서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 유해 수습을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는 답변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켈리 맥케이그 DPAA 국장(지난달 31일): 우리는 첫 번째로는 북한이 보유한 유해를 인도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며, 둘째로는 2005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합동 현장 수색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DPAA는 미북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2018년 7월 북한으로부터 55개 상자에 담긴 약 250명의 유해를 넘겨받아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해왔고, 지금까지 미군 110명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미군 유해 수색·발굴, 신원 확인·유해 봉환 업무를 담당하는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인 DPAA는 여전히 5천3백여명의 미군 유해가 북한에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미 국방부 “북한이 넘긴 유해상자서 6·25 전사자 신원 확인” 한국전실종 미군 700번째 신원 확인 통일장관 “한반도 평화의제 부상 가능성” 이런 가운데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11일 “9월에 한반도 평화 의제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고, 우리가 이를 지켜만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날 서울에서 열린 정책토론회 축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한미연합훈련을 축소하며 미북대화 재개 의사를 밝힌 것은 “즉흥적인 것이 아니고 미국 내 정치적인 배경만 있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AFP)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년 동안 줄기차게 한반도 냉전 문제에 관심과 의지를 가졌던 지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정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북회담 제안 배경에는 그가 지속해서 제기해온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 의지가 있다”며 “국민적 에너지를 결집해 평화체제 전환에 결정적인 시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전날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한국 정부가 미북 정상회담 이전 단계까지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맡더라도 그 이후엔 태세를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지난 10일): 우리는 ‘피스메이커’가 돼야 합니다. 당사자로서 미북회담이 이뤄질때 까지는 ‘페이스메이커’가 필요하지만, 그 이후에는 역할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은 같은 자리에서 이번 달 안에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습니다. 조현 한국 외교부 장관(지난 10일): 한미동맹은 기본적으로 굳건하다는 것을 보고드릴 수 있습니다. 한미 간 외교장관회담도 지속적으로 가져왔고, 이달 안에도 가질 계획입니다. 조 장관은 “굳건한 동맹관계라 하더라도 여러 가지 이견이 있을 수는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미국과 그런 정신에 입각해 문제가 되는 것들은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해소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항간에 떠도는 한미동맹에 대한 우려 등은 근거가 없는 이야기이고, 설령 그렇게 보는 시각이 있다 하더라도 충분히 협의를 통해 해소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크라이나에 붙잡힌 북한 군 포로들의 송환 지연과 관련해선 “우크라이나 정부가 한국 측 요청에 따라 여러 사항을 검토하고, 자국에서도 점검해야 할 것들이 있다고 해서 협의를 계속 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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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Sep 2026, 03:17 GMT 워싱턴-정영 jungy@rfa.org

앵커: 북한 조선중앙텔레비전이 최근 컴퓨터 기술과 다양한 시각적 효과를 활용하면서 보도 형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최고 지도자 우상화 선전과 부정적 국제뉴스 전달 행태는 여전히 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관련 내용 정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북한 중앙텔레비전의 보도 형식이 바뀌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바뀌었습니까. 기자: 과거에는 조선중앙TV 앵커가 스튜디오에 앉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활동이나 당의 정책을 강한 어조로 전달하는 방식이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자가 현장에 직접 나가 상황을 설명하거나, 현장 영상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경제와 산업 현장, 자연재해 등을 보도할 때 현장 화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컴퓨터 그래픽과 인포그래픽, 그러니까 정보를 빠르고 분명하게 표현하기 위해 정보, 자료, 지식을 그래픽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3차원 그래픽 기법을 사용한 시각적 효과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인하대학교 이용철 연구자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이같은 변화는 “김정은 정권하에서 미디어 전략이 기존 폐쇄적 선전화법에서 보다 기술적·현장 중심의 보도 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실례로 들 수 있습니까? 기자: 지난 6월 북한 중앙텔레비전이 보도한 신의주 온실종합농장은 공중에서 드론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넓은 면적에 펼쳐진 온실 농장은 태양광이 설치된 모습과 비닐 온실도 질서있게 정열되어 있어 빠른 시간내에 상당히 넓은 면적에 건설되었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또 각도 특파기자 제도를 운영해 기자들이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면서 취재하여 보도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앙텔레비전 방송 기자들이 현지에 내려가 취재하는 방식을 취했다면, 지금은 현지에 특파기자를 두고 병원과 온실 등 현장을 직접 취재하여 보도하는 형태를 취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북한 중앙텔레비전의 보도 내용에도 변화가 있나요? 기자: 북한 방송이 내용을 바꾸기보다는 선전을 전달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텔레비전은 컴퓨터 그래픽과 드론, 현장 취재 등 방송기술은 현대화되고 있지만, 김정은의 지도력을 강조하고 외국의 부정적인 모습을 전달하는 기본적인 선전 구조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선전 내용을 근본적으로 바꾸기보다는, 주민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선전을 전달하는 방법을 바꾸고 있다는 겁니다. 뉴스 뿐 아니라 드라마와 문화 프로그램에서도 현대적인 영상미와 빠른 전개 등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북 조선중앙통신 ‘우호국 친선페이지’ 잇단 신설 의도는? 폴란드 친북단체 “조선중앙 TV 유료 구독 서비스 이달 출시” 평양 중앙역 밖 대형 전광판을 통해 방송되는 TV 뉴스를 시민들이 시청하고 있다. (AFP) 앵커: 하지만 북한 방송 보도의 기본은 달라지지 않은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업적을 강조하는 보도와 국제뉴스입니다. 특히 저녁 8시 뉴스가 시작되면 맨 처음 아나운서가 김정은의 활동과 업적을 소개하는 내용을 앞부분에 배치하는 관행에는 변화가 없습니다. 국제뉴스 역시 큰 변화가 없습니다. 조선중앙TV는 약 30분 분량의 뉴스 가운데 4분 정도를 국제소식에 할애하고, 여러 건의 국제뉴스를 전달합니다. 하지만 북한이 선택하는 국제뉴스는 대부분 전쟁과 테러, 산불과 홍수, 전염병 등 외국에서 발생한 부정적인 사건들입니다. 실례로 지난 9월 5일 국제뉴스에서는 영국의 고온 기록과 일본의 핵물질 방류, 미국의 홍수 피해 등을 보도했습니다. 8월 23일에는 이스라엘의 폭탄 테러와 미국의 홍수, 캐나다의 대형 산불을 전했고요. 8월 17일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관련 충돌, 민주콩고의 에볼라 피해, 일본의 재해 경보와 캐나다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 등을 보도했습니다. 이처럼 조선중앙TV의 국제뉴스는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정치·경제적 변화보다는 전쟁과 재난, 질병 등 외국의 부정적인 모습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국제뉴스를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기자: 북한 주민들이 국제뉴스를 받아들이는 방식도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한 탈북민은 “평양이나 대도시에 사는 주민들은 외부 정보를 어느 정도 접하기 때문에 국제뉴스를 보면서 ‘우리나라에도 산불이 없나? 여기도 전염병이 도는데 외국에도 전염병이 있구나’ 정도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지방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국제뉴스를 통해 미국이나 서방 국가에서 발생한 산불이나 홍수, 전염병 등의 소식을 접하면서 “자본주의 국가는 사람 못 살 사회구나” 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국제뉴스를 받아들이는 시각이 다르다는 설명입니다. 평양과 대도시 주민들은 외부 정보와 비교하면서 뉴스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지만, 외부 정보에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지방 주민들에게는 조선중앙TV의 국제뉴스가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선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앵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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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ep 2026, 09:04 GMT 서울-홍승욱 hongs@rfa.org

앵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북한 경제 발전을 돕는 것 만으로는 남북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미북대화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10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경제적이익 증진을 돕는 것 만으론 이른바 ‘남북관계 황금시대’를 되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북한이 경제적 이익을 증진하는 것 만으로는 과거와 같은 남북 관계 ‘황금 시대’를 다시 맞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생각합니다. 정 장관은 지난 19세기 당시 독일계 국가들이 맺은 관세동맹이 독일 통일에 기여한 사례를 남북관계에도 적용하는 방안이 이날 제기되자 “지난 7년 동안 상황이 변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는 경제적 접근이 아니라 근본적 문제 해결이 우선 과제”라며 “근본 문제란 북한에서 안보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고, 다른 말로 하면 평화체제 구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엔 평화경제를 먼저, 안보 문제를 후순위로 삼았다면 이제는 그 순서가 바뀌었다는 설명입니다. 정 장관은 지난 1996년 한미 정상이 4자회담을 통한 평화체제 구축을 제안했고 여섯 차례 제네바에서 평화체제 협상이 있었지만, 미군철수 문제와 미북 간 양자협정을 해야 한다는 문제 등 두 가지 장애물 때문에 좌초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2000년 남북정상회담과 2018년 미북정상회담을 전후해 북한이 미군 주둔 필요성을 받아들인 것으로 평가하고, 미북정상회담 등을 통해 이 같은 장애물들이 사라졌다면서 “4자 대화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의 적기가 도래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정동영 한국 통일부 장관: 4자 대화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 적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미북회담에 시동을 건 국면을 적극적이고 능동적, 주도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정 장관은 지난 9일 대정부질문에서도 남북 교류가 단절된 현 정국과 관련해 미북대화가 돌파구가 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당시 정 장관은 오는 9월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상황 속에 중요하고 결정적인 시점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지난 2019년부터 만 7년 동안 북한과의 일체 접촉, 대화, 소통, 통신이 다 끊어졌다”면서, 돌파구인 미북대화가 이뤄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또 미북대화가 성사되더라도 이에 그치지 않고, 미·중·남·북 간 다자대화로 이어가 한반도 평화 체제 전환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전쟁 종식과 한반도 평화 체제를 위해 당사자 간 논의를 시작하자고 제안한 바 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지난달 15일): 전쟁을 종식하고, 한반도의 불안정한 정전 체제를 평화 체제로 바꾸는 여정에 나설 것입니다. 서로에 대한 상호 위협 의사를 내려놓고,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합시다. 관련기사 한국 합참의장·유엔군사령관, 동부전선 현장점검 통일장관 “북 ‘완전한 비핵화’ 접근 지속 어려워” 한국 군, 북 MDL 월선에 “확고한 대비태세 유지”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군사분계선(MDL)을 침범한 데 대해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장도영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군은 북한의 MDL 침범 등 활동을 면밀하게 감시하면서 확고한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 군은 작전 수행 절차에 따른 원칙적인 조치를 하고 있으며, 전력 보강 등을 지속 추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MDL을 넘어온 횟수는 작전 보안상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침범에 대해선 단호하게 작전적 조치를 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비무장지대(DMZ) 철원 지역에서 한국군 장병들이 군사분계선(MDL) 앞에 서 있다. (AFP) 북한 군이 최근 한 달 동안 MDL을 20회 이상 넘어온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날 진영승 한국 합참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유엔군사령관은 함께 동부전선을 찾아 최전방 경계작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유엔사 측은 “정전협정에 따라 DMZ 내 활동을 지속해서 감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정전협정을 준수·이행하고 오판 위험을 줄이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한국 통일부는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권 수립 78주년 기념일, 즉 9·9절을 맞아 연설을 통해 충성심을 주문한 것과 관련해 “북한이 지난해부터 정권수립일에 국기 게양식과 중앙선서모임을 개최함으로써 정상 국가의 모습을 부각하고, 주민들에게는 애국심을 고취하는 한편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올해 김 위원장 연설은 전문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공개된 내용에는 앞선 2년과 달리 대외 메시지가 담기지 않았습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같은 행사에서 대외메시지를 통해 “그 누구도, 그 무엇으로써도 우리 국가의 절대적 지위와 안전을 다칠 수 없다”고 밝혔고, 그 전해인 2024년엔 “책임적인 핵보유국”, “핵무기의 기하급수적 증대”를 명시적으로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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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Sep 2026, 05:05 GMT 워싱턴-자민 앤더슨 andersonj@rfa.org

앵커: 북한 평양의 지하철 요금이 최근 큰 폭으로 오른 사실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인됐습니다. 요금이 2년 새 두 배 넘게 뛰었는데, 전문가들은 이를 북한 내 화폐 가치 폭락과 국가 운영 방식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자민 앤더슨 기자가 보도합니다. 수십 년간 5원 안팎의 상징적 요금을 유지해 오던 평양 지하철의 1회 탑승권 가격이 최근 400원까지 오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평양 지하철 운임은 지난 2024년 11월 방북한 러시아 여행 유튜버 빅토르 씨의 영상을 통해 외부에 알려졌습니다. 그가 부흥역에서 받은 종이 탑승권에는 150원이라는 가격이 적혀 있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이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에 게시한 평양 지하철 승차권 사진과 글. 기존 150원이던 요금이 400원으로 인상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샤오홍슈(Xiaohongshu) 계정 '@Sky的蔚蓝星球'(왼쪽) 및 '@恩情博士'(오른쪽) 갈무리 / RFA) 유학생이 포착한 ‘400원’ 승차권 이후 별다른 요금 변동 소식은 들리지 않다가, 최근 김일성종합대학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들의 증언을 통해 재인상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국 소셜미디어 ‘샤오홍슈’에 따르면, 여름방학을 마치고 9월 학기 개강에 맞춰 평양으로 복귀한 유학생들은 지난 5일 직접 구매한 지하철 승차권 실물 사진을 잇달아 게시했습니다. 공개된 종이 승차권에는 푸른색 잉크로 ‘지하철도차표’라는 명칭과 함께 ‘료금 400원’, ‘지하철도수입심사소’라는 문구가 선명히 인쇄돼 있습니다. 2024년 말 확인됐던 150원에서 약 2.7배(166%) 뛴 가격입니다. 계정명 ‘은정박사(恩情博士)’를 쓰는 한 유학생은 “조선(북한) 지하철 표 가격이 150원에서 400원으로 올랐다”며 “인플레이션이 몇 배나 된 것 같지만, 환율로 환산하면 매우 싸서 돈을 안 내는 것과 다름없다”고 적었습니다. 또 다른 유학생(계정명 Sky的蔚蓝星球) 역시 “평소처럼 매표 창구에 5,000원을 냈더니 예전의 30여 장이 아닌 13장 남짓만 돌려받았다”며 달라진 요금을 전했습니다. 2018년 9월 11일, 북한 평양의 한 지하철역에서 통근하는 주민들의 모습. (DANISH SIDDIQUI/Reuters) 화폐 가치 하락과 공공요금 ‘제값 받기’ 전환 전문가들은 이번 지하철 요금 인상을 당국의 대규모 ‘돈 풀기’에 따른 ‘화폐 가치 하락’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합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임수호 책임연구위원은 지난 4월 발표한 전략보고서에서, 2024년 1분기 이후 2년간 북한의 원-달러 환율이 377% 폭등했다며, 이를 시장경제 정착 이후 세 번째로 찾아온 장기 폭등 국면이라고 진단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2023년 말부터 명목임금을 평균 20배 올리고, 대형 국책사업인 ‘지방발전 20×10 정책’ 재원까지 마련하는 과정에서 화폐를 대거 찍어낸 게 근본 원인이라는 겁니다. 북한이 국가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는 신호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일연구원 정은이 북한연구실장은 9일 RFA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북한에서 무상 치료나 무상 주택 배정, 국정 가격 식량 배급 같은 사회주의식 언급 자체가 눈에 띄게 줄었다”고 짚었습니다. 대중교통 운임 역시 국가의 ‘제값 받기’ 기조에 따라 현실화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정은이 실장] 이제는 국가가 무상으로 혹은 국정 가격으로 인민들을 위해 주는 게 아니라, 제 값을 받고 파는 거죠. 그래서 평양의 지하철 가격도 처음에는 (2024년의) 임금 인상 등으로 국정 가격들을 올렸는데, 이런 국가 운영 방식의 추세에 따라서 한 번 더 올린 것 같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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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ep 2026, 08:23 GMT 서울-홍승욱 hongs@rfa.org

앵커: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주한유엔군사령관은 북한 군이 상습적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것으로 알려진 동부전선을 찾아 현장 점검에 나섰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9일 동부전선 최전방초소(GP)와 일반전초(GOP), 즉 후방경계선 부대를 방문한 진영승 한국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유엔군사령관. 한국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진 의장과 브런슨 사령관은 최근 북한 군이 상습적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은 것으로 알려진 이 곳에서 비무장지대(DMZ) 작전상황을 확인하고 최전방 경계작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동부 전선 최전방에 있는 해당 부대는 최근 북한 군 MDL 침범이 있었던 지역에 대한 경계작전을 맡은 부대로 알려졌습니다. 진 의장과 브런슨 사령관은 해당 부대 GP를 방문해 북한 군이 MDL에 근접한 곳에서 보이고 있는 동향을 확인하고 현장부대 즉응태세를 확인했습니다. 진 의장은 MDL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북한 군 활동에 엄중한 우려를 나타내면서 “우거진 숲과 잦은 안개로 경계작전 수행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는 시기”라며 “사소한 징후도 면밀하게 분석하여 적의 기습을 방지하고, 적 도발 시 확고한 대응으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브런슨 사령관은 “정전협정은 70여년 동안 한반도 안정을 유지해 왔고, 이를 지속하기 위해 확고한 대비태세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진 의장과 함께 이 곳을 찾은 것은 “한미동맹의 굳건함과 대한민국을 방위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동 현장 방문은 MDL 일대 적 도발을 억제하고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습니다. 이날 한국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 군은 지난 달 중순쯤 올해 처음으로 MDL을 넘은 뒤, 동부전선을 중심으로 월선을 수시로 반복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군이 최근 한 달 동안 MDL을 넘어온 횟수는 20회가 넘은 것으로 알려졌고,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벌어진 총 침범 횟수 17회를 한 달 만에 넘은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합참은 “북한의 MDL 침범에 대해 기준과 원칙에 따라 단호하게 작전적 조치를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군은 이와 함께 DMZ 내 감시장비를 더 북쪽에 설치하는 등 경계태세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유엔군사령부에도 북한 군의 정전협정 위반 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사 측은 “정전협정에 따라 DMZ 내 활동을 지속해서 감시하고 있으며, 대한민국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다”면서 “정전협정을 준수·이행하고 오판 위험을 줄이며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국 군 당국은 일부 구간에서 북측 철조망이 MDL로부터 불과 80~90미터 정도 떨어진 가까운 위치에 설치됐다며 이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지난 6월 정빛나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정빛나 한국 국방부 대변인(지난 6월): 북한군의 MDL 일대 장애물 설치는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으로 우리 군은 유엔사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서 지속해서 대응해 나갈 것입니다. 관련기사 한국 군, 북 MDL 근접 철조망에 “정전협정 위반” 한국 국방부 “북, 작년 시작한 DMZ 철책 작업 뒤늦게 통보” “두만강 자동차 다리 빠른 개통, 신압록강대교와 대조” 이런 가운데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북중을 잇는 신압록강대교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른 속도로 개통됐고, 이는 북러 간 연결에 적극적인 북한 측 태도를 보여준 것이란 분석이 한국 내에서 제기됐습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8일 ‘북러 연결 강화로 본 북·중·러 관계의 동학’ 보고서에서 “신압록강대교가 중국 측 교량과 연결 기반시설이 먼저 완성됐음에도 불구하고 북한 측 연결공사가 장기간 지연되면서 10년 넘게 정상적 통행으로 이어지지 못했던 것과는 다른 속도”라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특히 위성사진과 현장 관찰 등을 종합했을 때, 북한 측 공사가 러시아 측보다 빠르게 진행됐다면서 “북한이 이번 교량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섰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의 상업위성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9월 2일에 촬영한 북러 두만강 자동차 다리의 모습. (RFA) 다만, 북러 간 자동차 다리 건설이 북중 간 협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해석에는 거리를 뒀습니다. 북러 양자 간 교통망 측면에는 분명한 변화라고 볼 수 있지만, 이를 두만강 하구 전체의 지정학적 질서를 바꾸는 변화로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정 실장은 북중러 협력 가운데서도 세 나라 간 이해관계가 모두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두만강 자동차다리와 신압록강대교의 서로 다른 건설 과정은 북한의 대외 연결이 주변국 의지뿐 아니라 북한 자신의 필요와 이익, 선택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정은이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러 간 자동차 다리가 신압록강대교에 비해 신속하게 완공된 것으로 봤을 때 북러 간 이익이 일치한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론 그만큼 북한의 이익이 크기 대문에 빠르게 진행한 것도 하나의 큰 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 실장은 “두만강 자동차다리 사례는 국제협력 성패가 실질적인 이해관계와 경제적 유인에 의해 결정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북한을 단순한 정치·이념적 시선보다는 구체적 이해와 실익에 따라 선택적으로 협력하는 행위자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는 8일 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두만강 자동차다리가 495일 만에 완공됐다며 개통소식을 알렸습니다. 두만강 자동차다리 신설은 지난 2024년 6월 평양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합의사항으로, 지난해 4월 기존 두만강 철교 인근에 착공됐고 예고됐던 완공시기보다 석 달 정도 늦게 준공됐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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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ep 2026, 04:45 GMT 서울-김지은 nk@rfa.org

앵커: 북한 원화의 화폐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상점과 장마당에선 주로 고액권 화폐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선 거스름돈을 물품으로 대신 주는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요즘 물가가 오르면서 상점이나 장마당에서 잔돈(거스름돈)을 상품으로 내주는 현상이 일반화돼 있다”면서 “잔돈을 계산해 줄 현금(소액권)이 없으니 사탕과 과자로 대체하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들어 장마당이나 상점의 상품가격이 올라 대부분 1만원 단위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달걀 1알을 7천원, 두부 1모를 7천 500원에 구입하는 경우에도 1만원을 내면 나머지 잔돈은 사탕이나 과자, 빵으로 계산하는 게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량과 생활필수품 가격이 1천원 선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1천원을 들고 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 “빵 1개에도 5천원이 넘으면서 1만원, 5만원(돈표)을 받고는 화폐로 된 잔돈 계산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며칠 전 장마당에서 1만원을 내고 두부 1모를 7천500원에 구입했다”면서 “그런데 장사꾼이 잔돈 현금이 없다며 매탁에 놓인 사탕봉지에서 2천500원 어치를 사탕으로 계산해 주어 필요 없지만 받아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내화가 제대로 돌지 않을 뿐 아니라 공식 화폐가 아닌 돈표가 등장하고 거스름돈을 계산할 현금마저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국가상점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상화 돼 있는데 돈이 제 역할을 못하는 나라가 정상일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관련기사 북, ‘금수산 궁전 참관’ 현금거둔 간부 조사 북한서 100원, 200원 지폐 유통 급감 북한 돈표 5만 원권과 5천 원권(왼쪽), 북한 화폐 5천 원권과 2천 원권(오른쪽) (RFA-김지은)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요즘 상점과 장마당에서는 물건을 사면 잔돈을 물품으로 계산해 주고 있다”면서 “한때 노동자의 로임을 올려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던 주민들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상점과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고 남은 돈을 사탕과 과자, 빵, 껌으로 계산해 주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면서 “전자결제 시스템은 백화점과 대형상점에서 가능하지만 대부분 정전이나 기계고장을 이유로 현금으로 계산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하지만 매장마다 잔돈을 처리할 현금이 없어 사탕이나 과자를 놓아두고 그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끔 장사꾼이 상품가격을 계산하고 남은 잔돈을 과자나 빵으로 계산하려고 하면 필요 없다고 언성을 높이는 주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장사꾼도 거스름돈을 맞추려면 잔돈 화폐를 구해야 하는데 화폐(소액권)가 제대로 유통되지 않아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면서 “그래서 잔돈을 물건으로 대신하는 데 손님들이 돈으로 계산해 달라며 불만을 쏟아내니 장사하기가 더 힘들어진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잔돈을 필요하지도 않은 빵이나 과자로 받아야 하는 주민들에게 현재의 경제는 불안함 그 자체가 된다”면서 “돈(소액권)이 없어 잔돈조차 상품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은 나라 경제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2024년 국정가격 및 임금을 대폭 인상했습니다. 2002년 7월 1일 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20년만에 국정가격이 평균 25배, 임금은 18배로 올랐으며 이에 쌀 1kg은 북한돈 46원에서 2천원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북한의 쌀 가격은 1kg당 5만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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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Sep 2026, 03:53 GMT 서울-안창규 nk@rfa.org

앵커: 평양 시내 일부 버스 운전기사들이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버스표를 빼돌려 되팔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7일 “평양 시내 일부 버스 운전수(운전기사)들이 버스표를 몰래 빼돌려 되팔고 있다”며 “열심히 일해도 먹고 살기 힘드니 공공연하게 부정 행위를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 시내 버스 운전수는 별로 존중 받지 못하는 데다 시외 버스 운전수보다 낮게 취급된다”며 “고정된 휴식 일이 없고, 매일 긴 시간 자리를 뜨지 못하고 일해야 하는데다 월급도 높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시내 버스 운전수의 월급은 근속 연한과 운전 급수 등 여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6~8만원(미화 0.88~1.17달러) 정도”라며 “이 돈으로 한 가족이 한달을 살자면 어림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일부 버스 운전수들이 앞문으로 손님을 태우고 2000원 혹은3000원을 직접 받기도 하지만 줄을 서 기다리는 사람들의 항의를 받기 쉽고, 자칫 사업소에 통보되면 큰일 난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 시내 버스표 가격은 400원이며 종이로 되어 있습니다. 이용객은 버스 뒷문으로 타고 앞문으로 내리며 차에 오를 때 버스표를 표함에 넣습니다. 소식통은 “일부 운전수들이 손님이 낸 버스표를 되팔아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다”며 “운행 실적이 너무 낮게 평가되지 않도록 손님이 적은 날에는 50장 정도, 많은 날에는 최고 100장을 빼돌린다”고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빼돌린 버스표는 보통 아내가 믿을 만한 지인들에게 본 가격보다 눅게(싸게) 팔아 돈을 번다”며 “버스 운전수 치고 이런 부정행위를 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매일 버스표 50장을 빼돌리면 한달에 1500장, 이를 본 가격보다 100원 싼 300원에 되판다고 하면 45만원을 버는 셈인데 이 돈이면 3~4명 식구가 한달 사는데 큰 불편이 없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관련기사 원산갈마 다녀온 중 관광객들 “돈 돌려달라” 폭염 속 평양 노인들의 ‘지하철 피서’ 2019년 6월 18일,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통근자들이 버스를 타고 김일성, 김정일 등 북한 전 지도자들의 초상화 앞을 지나가고 있다. (ED JONES/AFP)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평양시내 버스 운전수들이 빼돌린 버스표를 이용해본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몇 달 전 평양에 갔을 때 친척이 버스표를 주었다”며 “한쪽 모서리가 풀로 붙여 있는 50장 묶음이라 보관하기 좋고 탈 때마다 한 장씩 뜯어내면 돼 사용하기도 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저녁에 친척에게 버스표를 직접 한 장 한 장 풀로 붙였는가고 물었더니 동창한테서 산 건데 버스 운전수인 그의 남편이 가져온 버스표를 동창이 사용하기 편하게 50장씩 풀로 붙여 믿을만한 사람들에게 눅게(싸게) 되판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평양에서 출퇴근하면 보통 버스나 지하철을 2~3번 갈아타는 게 보통이라 하루에 버스표 5~6장을 쓰는데 이것도 작은 돈이 아니어서 친구한테서 좀 싸게 사서 쓴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이어 소식통은 “친척은 출퇴근 근로자를 시작으로 도입된 여객운임카드(교통카드)가 일반 주민도 사용할 수 있게 돼 버스 운전수들이 다급해 하는데 카드 사용이 대중화되면 버스표 농간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계속해서 소식통은 “평양 버스 운전수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라며 “지방은 도 소재지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만 시내 버스가 다니는데 하루 종일 운행하는 것도 아니어서 운전수가 버스표를 농간질해 용돈을 벌 수준이 못된다”고 언급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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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ep 2026, 09:58 GMT 워싱턴-정영 jungy@rfa.org

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오는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김정은을 초청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런 미북 정상회담과 관련해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미국인들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정영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앵커: 최근 미국과 서방 언론에서는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하는 보도가 여러 차례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지난달 21일 로이터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그러나 북한은 이러한 제안에 냉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이는 두 정상 간의 관계가 ‘훌륭’하더라도 회담 성사를 위해 까다로운 조건을 내걸 것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텔레비전 방송인 CBS도 이와 같은 내용을 여러차례 주요 뉴스로 다뤘고 일본 NHK 방송도 미북 정상회담이 7년만에 다시 재개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들도 올해 미북정상회담 가능성을 두고 여러가지 진단을 내놓은 것 같은데요. 기자: 최근 미국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개최한 대담에서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미북대화에 대한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이르면 올해 11~12월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역시 북한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가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 이후 협상에서 북한의 지렛대가 더 강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미북정상회담 관련 보도가 언론에 나오고 토론회도 열리고 하지만 정작 미국 사람들은 별로 큰 관심이 없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브라운(Brown) 씨는 “소셜미디어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메타의 기존 사명)을 통해 이 뉴스를 보았다면서, 하지만, 북한 문제에 실제로 별로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때문에 치솟는 기름값이나, 인플레이션, 이란 전쟁 등에 관심은 있지만, 북한 뉴스에 관심을 별로 두지 않는 이유는 “너무 조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워싱턴 디씨에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라지(Raji) 씨도 북한 문제보다 “미국 사람들에게는 물가나 금리문제가 중요하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서 우리 생활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관련기사 브룩스 전 사령관 “11~12월 미북회담 가능성” “북 주민들, 북중정상회담 이후 생활개선 기대” 앵커: 아무래도 북한 문제는 미국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라지 씨는 “지금 당장 북한 문제로 걱정할 만한 일은 딱히 보지 못했다”면서 “정말 걱정하는 건 다른 전쟁이나 이란 문제에 우리가(미국) 개입되어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계속헤서 만일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하는가 하는 질문에는 “물론 뉴스를 항상 챙겨 보는 건 아니라서 북한 관련 문제를 우리가 직접 다뤄야 하는 상황인지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북한 주민들을 걱정하는 미국인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미국 교회에 다니는 미국 여성 제인(Jane) 씨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만나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그 만남의 결과가 북한 주민들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관심사가 “북한 주민들을 충분히 먹을 수 있게 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하고, 어느 정도의 권리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핵무기 문제에는 큰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싱가포르 센토사 리조트 섬의 카펠라 호텔에서 정상회담 실무 오찬을 하기 전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Reuters) 앵커: 미북정상회담이 열린다면 그 장소도 관심사인데요. 어떤 전망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존 볼턴 전 보좌관은 지난 1일 미국의 한미연구소(ICAS)가 주최한 화상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에서 김정은을 만나는 장면 자체가 정치적 및 상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을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상황도 상상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된다면 전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정치적 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오는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에 거주하는 탈북민들은 어떤 의견들을 내놓았나요? 기자: 제가 만난 미국 시민권자인 한 탈북민은 미북회담 장소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은 북한 내부 사정 때문에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지금까지 주민들에게 미국을 적대국으로 교육해왔는데, 갑자기 김정은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고 대규모 환영행사를 진행한다면 기존의 반미 선전과 충돌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김정은이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경호와 항공기 운항 문제 등 때문에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만약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싱가포르나 베트남과 같은 제3국에서 열릴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앵커: 기본적으로 미북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탈북민도 있었죠? 기자: 네, 미국에 정착한 또 다른 탈북민은 “현재 김정은에게 미국과의 정상회담이 절실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국제사회와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 경제적·군사적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에 과거처럼 미국과 협상해 제재를 해제해야 할 필요성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미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편입되지 않더라도 중국과 러시아의 지원을 통해 체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이 절실하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올해 베네수엘라와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행동을 지켜본 북한이 핵무기를 체제 생존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보고 더욱 집착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이 다시 추진되더라도 양측이 실질적인 합의에 도달하기보다는 정치적 이벤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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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Sep 2026, 09:32 GMT 서울-홍승욱 hongs@rfa.org

앵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강력한 힘으로 미북대화 성사를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도 확고한 억제력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8일 한국 국방부가 개최한 국방분야 고위급 다자안보 회의체 ‘2026 서울안보대화’. 토론자로 나선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은 미북대화 성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냈습니다. 안규백 한국 국방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 간 미북 대화가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가운데서도 성사되기를 강력히 희망합니다. 그것이 한반도를 뛰어넘어 국제사회에 미치는 여러 가지 영향이 매우 막대할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 장관은 한국 정부가 이를 위한 이른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하는 것을 군사적 힘으로 뒷받침하겠다며 “어떤 경우에 대해서도 능력과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 2024년부터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하면서 3중 철망을 치고 지뢰를 설치하는 등 전례 없는 강력한 남북 단절 조치를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적대적 두 국가’ 상황을 풀기 위해선 미북대화가 남북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제언하기도 했습니다. 이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대북확성기 중지 및 철거, 백마고지 유해발굴 등 낮은 단계부터 준비해왔다”며, 북한이 이 같은 지속적인 노력에 응해 대화의 문으로 나오길 다시 한번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 “북한이 계속 장벽을 치고 막더라도 평화적 조치와 행동 등 대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이 모든 것은 한국이 군사적 힘으로 뒷받침할 때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모든 조건과 여건을 갖추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제질서의 안정과 공존을 위한 한국의 역할’에 대해선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지하면서 안정적인 안보 환경을 유지하고, 나아가 책임 있는 강국으로서 국제사회에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영상 축사를 통해 한반도 평화를 조성하기 위해선 강한 억제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재명 한국 대통령: 확고한 억제력에 기반한 신뢰와 대화를 통해 한반도 평화 공존과 공동 번영을 위한 노력도 흔들림 없이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자주국방 역량을 바탕으로 상호 존중과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을 위한 대화의 지평을 더 넓히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오늘날 국제 안보 환경은 전례 없는 복합 위기에 직면했다”면서 “세계 곳곳에서 국가간 대립과 무력 충돌이 지속되고 수십년간 인류 평화를 받쳐온 핵 비확산 체제도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AI, 즉 인공지능 등 급격한 기술 발전을 새로운 안보 위협 요인으로 지적한 이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을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며 “강한 억제력은 물론, 국제 규범과 공동 회복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안보 협력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관련기사 한미일, 올해도 정례 훈련 ‘프리덤 에지’ 실시 예정 한미 연합훈련 조기종료...야외기동훈련은 연중 실시 통일부, 북 한미일 훈련 반발에 “지난 반응 연장선”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한미일 정례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에 반발한 것에 대해 지난 2년간 보여온 반응의 연장선상에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날 밤 김성기 북한 국방상 이름으로 발표된 담화에 대해 “최근 이어지는 한미 연합훈련이나, 한미일 군사협력 등에 대한 비난의 연장선에 있다”며 “‘프리덤 에지’ 훈련을 과거부터 계속 비난해온 점에서 이번에도 이를 짚고 넘어가는 수준의 반응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2024년 11월,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조지 워싱턴함이 한반도 남쪽이자 일본 본섬 서쪽의 동중국해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Freedom Edge)’에 참가하고 있다. (Reuters) 통일부는 이번 담화에 ‘새로운 군사적 대결을 기도한다면’이나 ‘필요한 경우’ 등의 표현이 포함돼 있다는 점을 근거로 북한이 조건부 대응 의지를 보인 것이란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김성기 북한 국방상은 전날 밤 관영매체를 통해 한미일 ‘프리덤 에지’훈련 등을 거론하며 자신들도 “힘의 입장에서 강력하고 반사적인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프리덤 에지’가 처음 실시된 지난 2024년 6월 외무성 대외정책실 공보문을 통해, 같은 해 11월엔 김여정 당시 노동당 부부장 담화로 이를 비난했고 지난해 11월엔 김 부부장과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연쇄 비난 담화를 내기도 했습니다. 한미일 3국은 지난 7일부터 제주 동·남방 공해상에서 ‘프리덤 에지’ 훈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훈련엔 한미일 이지스구축함 등 함정 6척과 해상초계기, 전투기, 공중급유기 등 3국 주요 해양 및 공중 전력이 참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합참은 이번 훈련에 대해 “국제법 및 규범을 준수한 가운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제 및 대응능력을 향상하고, 지역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방어적 성격의 연례적 훈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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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ep 2026, 08:41 GMT 서울-홍승욱 hongs@rfa.org

앵커: 북한이 신형 5천톤급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을 공개했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주장한 해군 핵무장화 실현 가능성이 크다며, 동해에서 한미일 측과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7일 신형 5천톤급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 소식을 보도한 북한 관영매체. 이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취역식에서 연설하며 핵무력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해군의 핵무장화가 실현돼 억제력 사용에 더욱 적합화, 다각화, 실용화되고 있다”며 “핵 전투체계들의 다각적이며 효과적인 운용을 실전화하고, 해상방위와 전쟁억제를 위한 군사활동을 더욱 명백히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해군무력 강화를 위하여 지금 중요한 계획을 실행 중에 있다”면서 “그것을 8개월 후에 다시금 세상에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는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 취역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은 연설을 통해서 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해군의 핵무장화를 통한 핵전쟁 억제력을 재강조하고 동해 수역에서의 적대행위를 거론하며 이에 대한 대응도 언급했습니다. 또한, 해군력 강화를 위한 중요 계획을 8개월 후 증명하겠다고 언급한 만큼 관련 동향을 면밀하게 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강건호’가 진수식 이후 약 15개월여 만에 취역식을 열었고, 지난 6월 서해 ‘최현호’ 소식에 이어 이번엔 동해에서도 구축함이 취역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강건호’는 지난해 5월 진수식 당시 배를 물에 띄우는 과정에서 선체 일부가 기울어져 좌초한 바 있습니다. 사고 22일 만에 다시 진수된 강건호에 대한 정상 작동 여부에 의문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7월 김 위원장은 강건호의 주요 무기체계 시험을 참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7월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의 말입니다. 윤민호 한국 통일부 대변인(지난 7월): 북한은 9차 당대회와 최근 당전원회의 등을 통해서 해군력 강화를 지속 강조하고 있으며, 지난 6월 23일 구축함 ‘최현호’ 취역 지시에 이어서 이번에 구축함 ‘강건호’의 무장체계 시험 진행을, 진행한 것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강건호 취역식을 통해 북한이 해군 핵무장화와 전략군 편입을 공식화한 것이란 평가를 내놓았습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 해군의 역할을 기존 연안방어 중심에서 핵억제 전력의 한 축으로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보다 분명하게 드러낸 것”이라며 이같이 진단했습니다. 이어 강건호를 동해함대에 배치하면서 동해 지역 해군기지 건설을 강조한 것에 대해선 “한미·한미일 해상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한반도 주변 전개에 대응해 동해를 해군의 핵심 전략공간으로 활용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향후 북한의 신형 수상함과 잠수함, 장거리 미사일 전력이 동해를 중심으로 연계 운용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입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미 전략자산 전개와 한미일 연합훈련 수역인 동해에서 무력시위 등이 해군기지 건설 등과 맞물리며 개시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에 따라 동해상에서 북한 해군과 한미일 함정 간 근접 조우 및 우발 충돌 위험과 함께, 동해가 러시아 태평양함대와 접하는 수역인 만큼 향후 북러 해군 연합활동의 무대가 될 가능성도 함께 제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8개월 후로 예고한 이른바 ‘중요한 계획’과 관련해선 새로운 해상 또는 수중 전력을 선보이려는 계획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홍 선임연구위원은 “이렇게 구체적 시점을 못 박은 예고는 이례적”이라며, 1만톤급 순양함 진수나 핵동력 잠수함 관련 내용, 동해 신형 해군기지 완공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 연구위원은 핵추진잠수함 진수나 새로운 전략잠수함 또는 수중무기체계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특정한 전력이나 무기체계로 단정하기보다는 북한 해군 현대화의 다음 단계가 상당히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진단했습니다. 관련기사 북한서 “다시 세운 ‘강건호’ 또 사고 날 것” 뒷말...당국 출처 조사 북, 핵심 조선소 확장… 해군 현대화 속도 “미북정상회담 가능성 커...실질 합의는 어려울 것” 이런 가운데 미국이 추진 중인 미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은 상당히 크지만, 실질적인 합의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이날 제기됐습니다. 7일 한국 국회에서 열린 '살얼음판을 걷는 한미동맹: 미 중간선거 이후 한미 관계, 그리고 김정은' 토론회. (RFA) 박원곤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해 말 중간선거 결과와는 무관하게 미북대화를 강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습니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자신의 업적을 위해 외교 정책에 더 집중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있고, 그 중 하나는 역시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박 교수는 북한이 현재 NPT, 즉 핵확산금지조약상 공식적인 인정 보다는 사실상의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해 대북제재를 해제하려 할 것이며, 실제로 김 위원장이 제재를 여러 차례 언급할 만큼 북한 경제에 뼈아픈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북한이 핵무기 57개를 보유하고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도 비핵화보다는 핵군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박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본토를 향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를 북한에 요구하겠지만 북한으로선 이를 받아들일 경우 핵전력의 가치가 크게 떨어지는 만큼 수용하지 않을 것이며, 결국 양측 간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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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ep 2026, 08:21 GMT 서울-안창규 nk@rfa.org

앵커: 북한 당국이 최근 주부 여성들에게 가정과 장마당을 떠나 사회에 진출할 것으로 권유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2000년대 초 당국이 곧 경제난이 끝나 식량 배급 등이 정상화된다며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강요하던 때를 연상시킨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여맹원들의 사회진출을 요구하는 당국의 강요가 도를 넘고 있다”며 “강성대국 건설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반드시 총화할 것이라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 몇년간 여성들의 사회진출을 강조하는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최근 당국은 강성대국 건설이 힘차게 벌어지는 격동적 시기에 많은 여성들이 가정에만 묻혀 있다면서 혁명의 한쪽 수레바퀴를 담당한 여성들이 사회에 적극 진출해야 지방 발전이 빨라진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특히 당국은 준엄한 시국에 각자가 어떻게 처신했는지, 강성대국 건설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반드시 총화하겠다며 여맹원들을 향해 으름장을 놓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는 당국의 의도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앞으로 남편과 자식의 발전이 크게 좌우지될 수 있다는 건데 결국 적지 않은 여성들이 가족을 위해 억지로 생산현장에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사회에 진출하는 주부 여성들이 제일 많이 배치되는 곳은 원료기지사업소”라며 “명칭만 들으면 뭔가 생산하는 기업소 같지만 사실은 각종 공예 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이나 같다”고 밝혔습니다. 원료기지사업소는 새로 건설된 식료공장 등 지방공업공장에 필요한 원료를 보장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보통 기름과 당이 포함된 작물인 해바라기, 깨, 수유나무, 사탕갈수수(사탕수수), 피마주 같은 작물을 재배하며 돼지, 염소 등을 키우는 축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식통은 “종일 밖에서 일해야 하는데다 일이 힘들어 원료기지사업소에 가려는 사람이 없다”며 “당국이 만만한 여성들을 강제로 원료기지사업소 같은 어렵고 힘든 부분에 보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관련기사 북 주민들 “이젠 낙지도 못 먹는 어종” 북 주민도 국내 항공편 이용…대신 달러로 내라 이와 관련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최근 신문 방송에 보도되고 있는 여맹원들의 사회 진출은 사실상 당국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가방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여성 노동자들의 모습. (AFP) 소식통은 “최근 당국이 여맹원들을 향해 김정은의 뜻을 실현하기 위한 투쟁이 벌어지는 준엄한 시국에 자기 안일만 추구했는지 꼭 따지겠다고 하는 데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와 꼭 같은 비현실적 조치 그는 “2000년대 초 당국이 여성들을 향해 곧 ‘고난의 행군’(경제난)이 끝나고 식량배급이 정상화된다, 장마당에서 힘들게 돈을 버는 것보다 직장에 출근해 월급과 식량배급을 받는게 낫다며 어려운 시국에 어떻게 처신했는지 반드시 따질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당국의 엄포가 무서웠던 많은 여성이 장사를 그만두고 직장에 나갔으나 시간이 지나도 식량 배급은커녕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다시 장마당 에 나온 여성이 한둘이 아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사람들은 지금 당국이 하는 처사가 과거와 똑같다고 말한다”며 그때 당국의 강요에 따라 장사를 그만두고 직장에 출근했던 여성들이 다 후회했는데 지금이 이전과 다르다는 담보가 없다는 지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 여맹원들이 겉으로 표현하지 않지만 당국에 대한 불만이 가득하다”며 “나라에서 받는 것 하나 없이 자식 먹여 키우고 가정을 유지하는 것도 힘든 데 칭찬은 못해줄 망정 당국이 계속 뭘 해라, 뭘 내라고 강요만 하니 어떻게 살겠는가 하는 불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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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Sep 2026, 06:52 GMT 서울-김지은 nk@rfa.org

앵커: 북한 당국이 공화국 창건기념일(9.9절)을 앞두고 주민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요즘 당에서 9.9절 공화국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주민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이동통제로 인해 일반인은 물론, 환자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달 초 지인이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다가 가까운 고려(한방)병원을 찾게 되었다”면서 “그런데 의사가 경성에 위치한 ‘경성온천’ 치료를 받으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추천하였지만 끝내 통행증이 발급되지 않아 가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의사 처방에 따르면 그는 심각한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특효가 있는 경성 온천치료를 권유 받았다”면서 “하지만 공화국창건 기념일을 맞으며 당국의 주민 통제가 강화되어 일체의 이동이 차단되는 바람에 결국 떠나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가까이에서 그의 고통을 지켜본 주민들은 진단을 받은 환자의 치료목적의 이동마저 차단하고 나선 당국의 비정한 지시에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성온천이 도내에 있어 장거리 버스로 몰래 갈 수도 있지만 현지에서 숙박검열에 걸릴 수 있다”면서 “9.9절 경비주간에 숙박검열에 걸리면 그가 환자라도 당의 9.9절 이동금지령을 어긴 죄로 사법적 처벌을 면치 못하게 된다”고 언급했습니다. 관련기사 통일부 “김정은 9.9절 연설 이례적…민심수습 의도” 북, 최고인민회의 선거 앞두고 주민 이동 통제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직장의 친구가 친정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통행증을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며 “9.9절 특별경비주간에 움직이지 말라는 지시 때문에 발급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2025년 4월, 북한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에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3주년을 기념하는 행진에 조선인민군 병사들이 참가하고 있다. (AFP) 소식통은 “요즘 당국이 공화국 창건 9월 9일을 높은 정치적 열의로 뜻깊게 맞이해야 한다며 주민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면서 “개인적으로 모여 술을 마시거나 오락을 즐기는 행위도 하지 말것을 지시하고 타지로의 이동도 전면 금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의 병세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마지막 임종을 지키려고 무작정 벌이버스(민영버스)에 올랐다”면서 “하지만 도중에 교통단속에 걸려 아버지를 보지 못하고 돌아오게 되었다며 울분을 토했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어 그는 “특히 요즘은 가을철 수확을 앞두고 있어 장사꾼들이 곡창지대를 찾아다니며 미리 알곡을 사들이고 있는 시기”라면서 “장사꾼들과 일부 주민들에게는 생계와 직결되는 시기인데 주민이동이 통제되면서 실제로 생활상 타격도 크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는 공화국창건 9.9절 전후로 무단 숙박과 장마당 단속을 강화하면서도 예외는 있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사소한 모임은 물론 가족 간 관혼상제 참석마저 전면 통제되면서 일부에서는 집단 소요를 우려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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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ep 2026, 09:10 GMT 서울-홍승욱 hongs@rfa.org

앵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현재 추진 중인 미북 정상회담이 올해 말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단도 내놓았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3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전직 미군 장성이 본 미북 정상회담 관전 요소’(Trump-Kim Summit 2.0? A U.S. General on What to Look out For)를 주제로 연 화상 토론회. 토론자로 나선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은 북한이 미북대화에 대한 신호를 끊임없이 보내고 있다며, 한국을 향해 사용하는 모욕적인 표현들을 미국에 대해선 쓰지 않고 있는 것은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다만 그 신호의 내용이 현 시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지금은 준비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면서 미북 정상회담이 이르면 올해 11~12월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제가 보기에는 가장 이른 시점은 11월과 G20 정상회의 사이의 시점입니다. 그게 가장 이른 시점의 가능성이고, 더 현실적으로는 두 일정이 모두 지난 뒤가 될 것입니다. 미국 중간선거를 치른 뒤 G20, 즉 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전에 회담이 열릴 수 있지만, 성사 시점이 이를수록 ‘보여주기’ 성격이 강한 반면 늦어질수록 실질적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클 것인 만큼 현실적으론 두 일정이 모두 끝난 뒤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 비핵화를 실현하기에 늦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빈센트 브룩스 전 주한미군사령관: 저는 많은 분들과 분명히 생각이 다릅니다. 북한 비핵화가 불가능하다는 견해 말입니다. 저는 그렇게 단정하지 않습니다. 그 선택지를 항상 열어둬야 한다고 봅니다. 브룩스 전 사령관은 북한 비핵화 가능성이 낮다거나 가까운 시일 안에는 어렵다는 주장을 부정하지는 않는다면서도, 핵무장이라는 한 가지의 안보 보장 수단을 다른 형태의 안보 보장 형태와 교환할 수 있다면 비핵화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다만 한미 연합훈련 축소가 미북 대화의 문을 여는 데 효과는 있을 것으로 보면서도, 결과적으로 군의 대비태세와 미국의 안전보장 약속, 북중러에 대한 억지 효과에는 부정적인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주 실시 예정인 한미일 3국 간 다영역 훈련 ‘프리덤 에지’가 특히 중요하며, 반드시 취소 없이 실시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관련기사 힐 전 차관보 “북미협상, 단계적 접근으로 가야” 백악관 “김정은과 전제조건 없는 대화 열려 있어” “미국 G20 정상회의에 김정은 초청될 수도” 빅터 차 CSIS 한국석좌도 미북대화 성사 가능성에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습니다. 차 석좌는 “지금까지 북한의 반응은 긍정적이지는 않았지만, 동시에 조건부로 볼 수도 있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생 김여정의 발언이 강경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자신들이 가진 지렛대가 더 강해질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며, 회담 전에 확실한 선거 결과를 기다릴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12월 미국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김 위원장이 초청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2026년 7월 9일 평양 정부청사 1호관에서 열린 조선노동당 제9기 중앙군사위원회 제1차 확대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 (AFP) 빅터 차 CSIS 한국석좌: 두 지도자 모두 ‘보여주기’를 위한 정상회담을 좋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G20 정상회의에 초청하는 장면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러면 미국이 주최하는 회의에 전 세계의 이목이 모두 쏠릴 것입니다. 차 석좌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미북 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데다 지금은 중국·러시아와 밀착한 북한이 대화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지만, 회담에 나설 유인도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과 만나 자신들이 이른바 ‘대안적인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보여줌으로써 중국과 러시아에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례를 본 북한이 유사한 사태가 자신들에게 일어날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접촉면을 유지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습니다. 앞서 차 석좌는 지난 2일 일본 언론에 실린 대담에서 미국과 북한 간 의사소통 통로를 여는 것이 북한을 실질적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지만, 통로가 없는 상황은 그보다 더 위험하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당시 차 석좌는 “정책은 현실적이어야 하며, 핵을 둘러싼 위기를 피하고자 한다면 어떤 형태로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이 상당히 진전된 상황을 고려할 때 북한이 핵무기를 즉각 포기할 것이란 생각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비핵화를 장기적인 목표로 유지하되 핵물질 생산을 막고 미사일 배치를 제한하며, 핵실험을 금지하는 등의 조치를 위한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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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ep 2026, 07:47 GMT 서울-김지은 nk@rfa.org

앵커: 북한 당국이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고취시키면서 사소한 물질, 문화적 교류마저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 상류층 사이에선 한국산 물품 소비가 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 단동의 한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요즘 북한 무역회사가 주문한 한국산 제품 포장을 하고 있다”면서 “그들은 최상급 중국산 제품조차 외면하고 한국산 제품만 고집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북한에서 주문한 한국산 제품은 주로 여성 화장품으로 피부 미용에 우수한 제품”이라면서 “특정 브랜드의 영양제(세럼)와 마스크팩을 구입해 한글로 된 설명서와 생산지, 제조사를 지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산 영양제 이어 화장품 수요 줄지 않아 또 그는 “현재 단동에서 한국산 제품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업자들은 대부분 북한과 오랫동안 무역을 해온 사람들”이라면서 “한국산 의약품과 어린이 영양제, 홍삼으로 된 영양제 외에도 특히 여성 화장품 수요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북한 무역업체가 주문한 화장품은 한국에서도 대중적인 인기 브랜드로 알려진 메디힐(MEDIHEAL) 제품”이라면서 “이 제품은 한글을 지운 뒤 못이나 타일과 같은 건설자재와 같은 대량 물류처럼 위장돼 운송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한국산 제품의 우수성을 체험한 북한의 일부 돈 많은 사람들과 상류층 간부들은 여전히 한국산 제품을 끊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특히 여성들은 중국의 최상급 화장품조차 외면하고 한국산 화장품만을 고집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중국 심양시의 한 조선족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2일 “요즘 북한 무역업자들 사이에서 한국산 식품 주문이 늘고 있다”면서 “한국산이야말로 북한 사람의 기호에 맞는 제품이라며 주문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한국산 주문 식품에는 세계적으로 많이 알려진 농심라면도 있다”면서 “이 제품은 상품명과 설명서가 앞뒤로 전부 한글로 되어 있어 봉투를 제거하는 방법으로 한국산임을 감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일부 무역업자들은 아예 중국산 저가 라면을 구입해 내용물은 버리고 중국산 봉투에 한국산 라면을 넣어 바꿔치기 하는 방법으로도 위장한다”면서 “이런 방법으로 신라면 뿐 아니라 진라면, 짜장라면, 불닭라면 등 다양한 한국산 라면이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의 무인 라멘 식당에서 한 고객이 즉석 라면 한 봉지를 고르고 있다. (Reuters) 적대국가로 지정해도 ‘한민족 체질적 기호’ 반영 최고 제품 이어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아무리 한국을 적대 국가로 규정하고 배척하고 있어도 북한 상류층은 이미 맛들인 한국산에 집착하고 있다”면서 “식품, 의약품, 화장품까지 한국산이 한민족의 체질적 기호를 반영한 최고의 제품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간부들과 돈 많은 상류층 사이에 한국산 제품의 선호도가 꺾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당국이 한국을 적으로 규정하고 처벌해도 한국산 제품은 여전히 중국 현지 공급망을 통해 북한으로 계속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한편 앞서 북한 당국은 2023년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고 주민들에게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지속적으로 고취시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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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ep 2026, 04:18 GMT 워싱턴-박재우 parkja@rfa.org

앵커: 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된다면 단계적 협상을 추진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워싱턴 일각에서 제기되는 CVID, 즉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목표를 완화하자는 주장에 대해서는, 북한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우리가 먼저 입장을 바꾸는 ‘자기 자신과의 협상’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는 현재 터프츠대 플레처스쿨에서 외교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박재우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4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힐 전 차관보: 지금 시점에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그 회담의 목적이 무엇이 될지를 말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관계가 좋든 나쁘든 그저 그렇든, 그것이 무언가로 이어졌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연합훈련 을지프리덤실드를 축소하면서 이 훈련을 ‘적대적’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김여정 부부장은 이를 일축했습니다. 힐 전 차관보: 우리는 매년 이 훈련을 실시합니다. 목적이 있어서 하는 겁니다. 한국 방위를 목표로 한 군사훈련을 하려는 겁니다. 이건 공격적인 훈련이 아닙니다. 그런데 매년, 북한이 반발합니다. 보통은 이것이 북한을 침공하기 위한 공격적 훈련이라는 식으로 비난하고, 그러고 나서는 항상 위협을 내놓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대통령이 훈련을 축소한 겁니다. 기자: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고 있고 중국과도 경제적으로 가까운 상황입니다. 이런 역학이 북미 대화 성사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힐 전 차관보: 과거에 러시아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동아시아 정세를 어떤 식으로든 불안정하게 만드는 일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북한과 모종의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니, 이는 러시아가 얼마나 절박한지를 보여주는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사안을 다루던 시절, 이제 15년이 조금 넘었습니다만, 그때 중국과는 함께 일했습니다. 문제도 있었지만 협력했고 외교를 조율하려 했습니다. 그런 시절은 끝난 것 같습니다. 지금 중국이 걱정하는 것은 북한이 러시아와 지나치게 가까워져 중국이 무대에서 밀려나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경제 영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은 크지만, 북한이 정치적·전략적 사안에서 오직 러시아만 바라보는 상황은 원하지 않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누구에게도 긍정적이지 않은 상황입니다. 중국과 더 체계적으로 대화하는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러시아로부터) 군사적으로 지원까지 받는 북한은 우리 두 나라(미국과 중국) 어느 쪽도 정말로 원하는 바가 아니라는 점을, 중국과 조용히 논의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한국 판문점 비무장지대(DMZ)에서 회담에 앞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BRENDAN SMIALOWSKI/AFP) 기자: 북한은 핵보유국 인정 없이는 미국과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힐 전 차관보: 수년간 더 강경해져 왔습니다. 제가 일하던 시절에도 그 입장에서 물러서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웠습니다. 당시 우리의 접근법은 조금씩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원자로를 가동 중단시키고, 그다음 불능화하고, 검증할 수 있는 팀을 들여보내 이를 확인하게 합니다. 그리고 고농축우라늄과 관련해 그들이 무엇을 갖고 있는지 파악하는 작업을 함께 할 수도 있습니다. 아주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이유는, 한 걸음씩 나아가다 보면 몇 걸음 뒤에 고개를 들었을 때 자신이 얼마나 멀리 왔는지 스스로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접근법을 선호합니다. 미국에는 우리 협상가들이 들어가서 ‘세기의 합의’를 들고 나오기를 기대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애초에 세기의 합의 같은 것은 없었다고 봅니다. 지금 우리는 북한 문제에서 매우 어려운 위치에 있습니다. 제가 가장 우려하는 것은 지금 워싱턴에 이 문제를 다룰 여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미 우크라이나 문제가 크고, 유럽 동맹국 문제가 크고, 러시아와 중국 문제가 큽니다. 북한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집중이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질문의 전제에는 동의합니다. 북한은 지금 핵보유국이 아닌 그 무엇도 될 생각이 없습니다. 기자: 워싱턴에서는 CVID에서 한발 물러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국무부는 여전히 CVID가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힐 전 차관보: 제가 일하던 시절, 15년도 더 전이지만, 우리도 CVID를 많이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CVID를 어떤 식으로든 약화시키려는 시도는 자기 자신과 협상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북한은 가만히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우리가 알아서 입장을 바꾸는 셈이니까요. 그건 우리끼리 협상하는 겁니다. CVID가 달성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는 이해합니다. 제가 일하던 시절에도 똑같은 생각들이 오갔고, 솔직히 저 자신도 CVID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의구심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뚜렷한 이유도 없이 양보를 하고, 결국 북한에 “가만히 앉아 있어라, 우리가 더 양보하겠다”고 말하는 셈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기자: 회담이 열린다면 무엇이 있어야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힐 전 차관보: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마 있을 겁니다. 몇 해 전 베트남에서 북한이 영변의 완전한 해체안을 내놓은 적이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목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다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선 그것은 정상회담 차원이 아니라 더 실무적인 차원에서 논의됐어야 합니다. 저라면 영변 지도를, 바닥을 다 덮을 만한 큰 지도를 가져와서 이렇게 묻는 것이 흥미로웠을 겁니다. “20동은 어떻게 할 겁니까? 19동은 어떻게 할 겁니까?” 그들이 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놓고 붙들고 씨름해보는 겁니다. 라이스 전 국무장관이 쓰던 표현으로 ‘협력의 패턴’을 만들어가는 것이고, 우리가 무언가를 들여다보는 데 얼마나 진지한지를 보여주는 겁니다. 물론 북한은 영변 해체의 대가로 우리가 “따라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한다”고 말해주기를 원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들이 그것을 요구했는지는 모르겠고, 솔직히 그렇게 하는 것은 우리 이익에 부합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테이블에 올라온 것이 원하는 것의 일부에 불과하더라도, 그것을 붙들고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겠다는 겁니까” 하고 물으며 그들이 무엇을 하려는지 감을 잡으려는 훨씬 진지한 노력이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 북한과의 관여가 왜 중요한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힐 전 차관보: 우리는 이란과 여섯 달째 전쟁을 하고 있고, 그 전쟁의 표방된 이유는 이란이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핵무기와 운반체 등을 갖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공정하게 말해서, 우리를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갖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란에는 모든 것을 하면서 북한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 균형을 우리 이익에 맞게 조금은 조정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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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Sep 2026, 03:42 GMT 워싱턴-정영 jungy@rfa.org

앵커: 북한이 외화를 입출금할 수 있는 전자결제카드 사용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카드를 통해 시중의 외화를 은행으로 끌어들이고, 현금 발행과 유통에 드는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입장인데요. 일부 주민들도 역시 현금을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고, 거스름 돈 때문에 겪던 불편도 사라져 카드 사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전자결제카드 사용 실태를 정영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최근 북한의 전자결제 카드 사용 실태는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에서 현금카드가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중반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에는 주로 외국인이나 고위층 등 제한된 계층을 중심으로 사용됐지만, 2010년 조선무역은행이 외화를 충전해 사용하는 나래카드를 발행하면서 전자결제 카드 사용이 본격화됐습니다. 이후 고려카드와 전성카드 등 다양한 카드가 등장하면서 평양을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됐고, 최근에는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도 전자결제 수단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북한에서는 한국이나 국제사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용카드, 즉 신용을 기반으로 돈을 먼저 쓰고 나중에 갚는 식의 신용거래 카드는 없다고 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 당국이 기업소 간 거래에서도 현금 사용을 줄이고, 카드 등을 이용한 전자결제로 전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는 주민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도 점차 ‘무현금 사회’로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겁니다. 앵커: 북한에서 말하는 ‘무현금화’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말 그대로 모든 현금이 사라진다는 의미라기보다는, 국가가 관리하는 경제 영역에서 현금의 사용과 유통을 최대한 줄이고 전자결제를 확대한다는 의미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소 간 거래를 카드나 계좌를 통한 결제로 전환하고, 노동자들의 월급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카드에 넣어주는 방식입니다.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화폐를 새로 발행하고 유통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주민들의 소득이 카드에 기록되기 때문에 국가가 개인의 수입과 지출 규모를 파악하기도 쉬워집니다. 결국 전자결제카드는 화폐 발행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주민들의 경제활동을 통제하는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북한 노동자들의 월급을 카드로 지급하면 현금이 장마당으로 유출되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공장 기업소가 노동자들의 임금을 카드에 입금하면, 노임이 시장으로 빠져나가는 과정을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월급을 카드에 넣어주면 주민들이 식량판매소나 상점에 가서 카드로 물건을 구입하게 되기 때문에, 돈이 장마당으로 빠지지 않고 다시 국가가 관리하는 유통망으로 돌아오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물론 북한에서 노동자들의 월급이 보잘것없습니다. 지난 2023년 북한은 근로자들의 기본 월급을 크게 인상하는 조치를 취했습니다. 하지만 물가도 함께 오르면서 실제 구매력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는데요. 근로자 한 달 월급으로 쌀 1킬로그램을 사기도 어려울 정도라는 걱정도 들립니다. 앵커: 외화 전자결제카드에 대해서도 알아보겠습니다. 외화결제카드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외화 카드 사용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 나온 한 북한 무역업자는 “현재 평양과 지방의 주요 도시에서 외화상점과 호텔 등을 중심으로 무역은행과 대성은행 등이 발행한 나래카드와 미래카드 등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주민들이 필요한 만큼 외화를 카드에 충전해 사용하는 방식이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는 겁니다. 소식통은 “외화상점이나 백화점 같은 매장에서도 외화 카드로 결제가 가능하고, 주민들은 현금자동충진기 등을 이용해 필요한 만큼 돈을 넣고 사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광흥 상점에서 사용하는 전자카드와 휴대전화로 결제하는 전자카드. 북한의 언론매체는 지난 2월, 전력 공업성 산하 전력정보연구소가 휴대전화를 이용한 지불수단을 연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북한 조선중앙TV 캡처) 앵커: 실제로 북한에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는 어떤 모습입니까? 기자: 소식통이 제공한 사진을 보면 대성은행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돼 있습니다. 기기 아래에는 ‘평양광명정보기술사’라는 명칭이 적혀 있어, 이 기관이 현금자동입출금기의 기술적 지원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기기에는 현금을 넣는 곳과 인출하는 곳이 따로 있고, 오른쪽에는 카드를 삽입하는 곳이 있습니다. 또 거래 내역이나 영수증을 출력하는 ‘전표인쇄’ 기능도 있습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부분에는 다른 사람이 비밀번호를 훔쳐보지 못하도록 덮개 형태의 보호장치도 설치돼 있습니다. 즉 기본적인 기능은 외국에서 사용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와 상당히 유사한 형태입니다. 관련기사 [ 경제와 우리 생활 ] 북한 전자결제카드 권장 이유 [ 경제와 우리 생활 ] 전성 카드 북한 주민 전자결제카드 선호… “도난 위험, 잔돈 지불 부담 줄여” 앵커: 북한 주민들이 외화 카드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입니까? 기자: 소식통은 “현금을 가지고 다니는 위험이 줄어들기 때문이고, 거스름 돈 바꿀때 수수료도 지불하지 않아서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과거에는 돈지갑을 잃어버리거나 현금을 도난당하면 돈을 되찾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카드를 잃어버리더라도 비밀번호를 모르면 다른 사람이 돈을 사용하기 어렵고, 카드를 정지시키면 남아 있는 돈을 보호할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북한에서 외화를 현금으로 사용할 때 발생하는 ‘잔돈’ 문제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사고 1달러나 5달러짜리 잔돈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북한에서는 이런 소액 달러가 부족해 잔돈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잔돈을 구하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거나 환전상을 찾아가야 했고, 경우에 따라 약 15% 정도의 수수료까지 내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카드로 결제하면 정확한 금액만큼 차감되기 때문에 이런 불편이 사라진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외화 전자결제카드가 북한 당국에는 어떤 이점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큰 목적 가운데 하나는 시중에 있는 외화를 은행으로 끌어들이는 것입니다. 2009년 화폐개혁 이후 북한 당국은 달러나 위안화 같은 외화를 사용하는 주민들을 단속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강압적인 외화 단속은 오히려 주민들이 외화를 국가에 맡기지 않고 집에 보관하도록 만드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이른바 ‘장롱 속 달러’가 늘어난 겁니다.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외화가 주민들의 손에 머물러 있으면, 국가가 사용할 수 있는 외화가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강제로 외화를 빼앗거나 단속하기보다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외화를 은행에 넣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정책을 바꾼 것으로 보입니다. 카드에 외화를 충전하면 국가 산하 은행으로 돈이 들어오고, 주민들은 그 카드를 이용해 외화상점이나 호텔 등에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북한 당국 “입금은 자유, 출금은 한도 정해” 뱅크런 방지 앵커: 카드를 통해 외화를 은행에 넣도록 하면 반대로 주민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외화는 비교적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지만, 하루 인출액에는 한도가 설정돼 있습니다. 이는 주민들이 한꺼번에 돈을 인출하는 이른바 뱅크런, 즉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설명입니다. 북한 당국 입장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외화를 은행에 모으면서도, 동시에 대규모로 외화가 빠져나가는 상황은 막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전자결제가 확대되면서 기존 환전상들에게는 상당한 변화가 생길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과거에는 외화상점이나 외화식당 주변에서 ‘돈 데꼬(환전상)’들이 달러나 위안화를 바꿔주면서 수수료를 챙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드 사용이 확대되면 주민들이 직접 은행에 외화를 입금하고 카드로 결제할 수 있기 때문에 환전상을 찾을 필요가 줄어들게 됩니다. 결국 북한 당국은 카드를 확대함으로써 시중의 외화를 은행으로 집중시키고, 환전상들의 역할을 축소하는 동시에 현금 발행과 유통 비용까지 줄이는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주민들은 현금을 보관하는 부담을 줄이고, 잔돈을 구하거나 환전 수수료를 내야 하는 불편도 덜 수 있습니다. 다만 북한 당국이 카드 거래를 통해 주민들의 소득과 지출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통제와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 당국이 이러한 주민들의 우려를 어떻게 극복하면서 ‘무현금 경제’로 갈지 주목됩니다. 앵커: 정 기자, 잘 들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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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Sep 2026, 09:10 GMT 서울-안창규 nk@rfa.org

앵커: 최근 북한 주민이 인식하는 부자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과거 오토바이와 피아노가 부자의 상징이었지만 현재는 자동차와 에어컨이 있어야 부자로 본다는 소식입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일 “요즘 자가용차와 냉풍기(에어컨) 등 고가의 최신 물품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다”며 “이런 물품이 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남녀를 막론하고 제일 가지고 싶어 하는 물품 1위에 자가용차가 꼽힌다”며 “두번째로 가지고 싶은 물품은 냉풍기”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냉풍기가 자동차 다음가는 인기 품목이 된 이유는 나날이 더위가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요즘은 선풍기로 더위를 극복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어디서든 시원한 냉풍기 바람을 한번이라도 맞아본 사람은 그 시원함을 절대 잊지 못한다”며 “자가용차보다 냉풍기가 더 부럽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과거 신의주 시내에 냉풍기가 있는 집이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아파트 베란다에 냉풍기 장치가 설치된 집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만 봐도 최근 냉풍기가 얼마나 많이 늘었는지 알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외화벌이 노동자로 외국에 갔다 온 사람치고 냉풍기를 집에 놓지 않은 사람이 없는데 이들이 냉풍기를 유행시킨 주인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원래 냉풍기는 북한에서 쉽게 살 수 없는 물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돈만 있으면 살 수 있는 데 소식통은 냉풍기 한대 가격이 보통 미화 500달러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500달러가 결코 작은 돈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손전화기가 처음 나왔을 때처럼 어떻게 하나 돈을 모아 냉풍기를 사려 한다”며 “나도 내년까지 집에 냉풍기를 꼭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밤은 평양으로, 공장은 멈춰”…북 지방발전의 한계 북 전력난에 생산품 품질도 흔들…찌그러진 ‘강서약수’ 용기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올 여름 일하다 더위 때문에 졸도 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을 정도로 많이 더웠다”며 “지독한 무더위에 냉풍기를 새로 설치한 집이 많다”고 전했습니다. 냉풍기가 있으면 별세상 소식통은 “지난 7월 냉풍기를 설치한 친구네 집에 갔다가 별 세상을 경험했다”며 “냉풍기가 있으면 여름철 더위 걱정없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래서 사람들이 자가용차와 함께 냉풍기를 성공한 부자의 상징으로 보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오토바이와 피아노가 있으면 부자라고 했지만 지금은 자가용차와 냉풍기가 성공한 부자의 기준이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 도심의 김일성광장 주변 건물에 에어컨 실외기가 설치되어 있다. (AP) 이어 그는 “많은 사람들이 자가용차는 평생 열심히 벌어도 살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냉풍기는 잘 노력하면 언젠가는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이유로 “자가용차보다 냉풍기를 원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일반 주민과 상관이 없는 물품이었던 냉풍기가 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물품이 되었다”며 “그렇지만 모든 가정이 다 냉풍기를 가질 수 없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는 게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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