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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화폐가치 급락으로 ‘현물’로 거스름돈

9 Sep 2026, 04:45 GMT By 서울-김지은 nk@rf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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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icle 북 화폐가치 급락으로 ‘현물’로 거스름돈
평양 남쪽 신천 외곽 도로변에서 여성들이 과일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Credit: 서울-김지은 nk@rfa.org

앵커: 북한 원화의 화폐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면서 상점과 장마당에선 주로 고액권 화폐가 유통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에선 거스름돈을 물품으로 대신 주는 현상이 일상화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5일 “요즘 물가가 오르면서 상점이나 장마당에서 잔돈(거스름돈)을 상품으로 내주는 현상이 일반화돼 있다”면서 “잔돈을 계산해 줄 현금(소액권)이 없으니 사탕과 과자로 대체하는 실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요즘 들어 장마당이나 상점의 상품가격이 올라 대부분 1만원 단위로 거래되고 있다”면서 “달걀 1알을 7천원, 두부 1모를 7천 500원에 구입하는 경우에도 1만원을 내면 나머지 잔돈은 사탕이나 과자, 빵으로 계산하는 게 보편화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식통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식량과 생활필수품 가격이 1천원 선에 구입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1천원을 들고 살 수 있는 것이 거의 없다”면서 “빵 1개에도 5천원이 넘으면서 1만원, 5만원(돈표)을 받고는 화폐로 된 잔돈 계산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며칠 전 장마당에서 1만원을 내고 두부 1모를 7천500원에 구입했다”면서 “그런데 장사꾼이 잔돈 현금이 없다며 매탁에 놓인 사탕봉지에서 2천500원 어치를 사탕으로 계산해 주어 필요 없지만 받아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내화가 제대로 돌지 않을 뿐 아니라 공식 화폐가 아닌 돈표가 등장하고 거스름돈을 계산할 현금마저 부족한 지경에 이르렀다”면서 “국가상점에서도 이런 현상이 일상화 돼 있는데 돈이 제 역할을 못하는 나라가 정상일 수 있냐”고 반문했습니다. 관련기사 북, ‘금수산 궁전 참관’ 현금거둔 간부 조사 북한서 100원, 200원 지폐 유통 급감 북한 돈표 5만 원권과 5천 원권(왼쪽), 북한 화폐 5천 원권과 2천 원권(오른쪽) (RFA-김지은) 평안북도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6일 “요즘 상점과 장마당에서는 물건을 사면 잔돈을 물품으로 계산해 주고 있다”면서 “한때 노동자의 로임을 올려 생활이 나아질 것이라 기대했던 주민들은 절망감에 빠져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상점과 장마당에서 물건을 사고 남은 돈을 사탕과 과자, 빵, 껌으로 계산해 주는 것이 당연시 되고 있다”면서 “전자결제 시스템은 백화점과 대형상점에서 가능하지만 대부분 정전이나 기계고장을 이유로 현금으로 계산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는 “하지만 매장마다 잔돈을 처리할 현금이 없어 사탕이나 과자를 놓아두고 그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가끔 장사꾼이 상품가격을 계산하고 남은 잔돈을 과자나 빵으로 계산하려고 하면 필요 없다고 언성을 높이는 주민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장사꾼도 거스름돈을 맞추려면 잔돈 화폐를 구해야 하는데 화폐(소액권)가 제대로 유통되지 않아 불가능한 게 현실”이라면서 “그래서 잔돈을 물건으로 대신하는 데 손님들이 돈으로 계산해 달라며 불만을 쏟아내니 장사하기가 더 힘들어진 실정”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잔돈을 필요하지도 않은 빵이나 과자로 받아야 하는 주민들에게 현재의 경제는 불안함 그 자체가 된다”면서 “돈(소액권)이 없어 잔돈조차 상품으로 대체해야 하는 상황은 나라 경제의 취약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2023년~2024년 국정가격 및 임금을 대폭 인상했습니다. 2002년 7월 1일 경제관리개선 조치 이후 20년만에 국정가격이 평균 25배, 임금은 18배로 올랐으며 이에 쌀 1kg은 북한돈 46원에서 2천원으로 올랐습니다. 하지만 2026년 현재 북한의 쌀 가격은 1kg당 5만원 정도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에디터 양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