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교수강습소 교사도 ‘가정교사’로 돈벌이
앵커: 북한 각 지역 학교 교육 개선과 교사 재교육을 담당한 교수강습소 교사들이 생계를 위해 가정교사로 나서고 있습니다. 일부 도시에서는 일반 교사보다 교수강습소 교사를 최고의 가정교사로 꼽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안창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 회령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13일 “시의 교육을 담당한 교수강습소 선생들이 가정교사에 나서고 있다”며 “월급으로는 가정 (생계)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내가 아는 명망 높은 50대 교수강습소 선생은 퇴근 후 고급중학교(고등학교) 졸업반 학생 3명을 맡아 가르치고 있다”며 “다 생활이 괜찮은 집 아이들로 대학입학 시험 준비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매일 저녁 1~2시간씩 주에 3번 자기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데 교육 시간과 횟수는 부모의 요구에 따라 정해지며 수학, 물리, 화학 세 과목을 가르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가정교사를 하고 받는 돈은 한달 단위로 계산되는 데 이 선생의 경우 한 과목당 중국 돈 300원(위안) (미화 44.7달러)”이라며 “일반 학교 교원보다 높은 실력이 인정돼 100원 정도 돈을 더 받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교수강습소 교원이라고 해도 월급은 일반 학교 교원과 별차이가 없다”며 “제일 많이 받는 선생들이 8~9만원(미화 1.14~1.28달러) 정도 받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9만원으로는 쌀 2.5kg밖에 못산다”며 “가족의 생활을 유지하자면 장사를 하거나 가정교사로 나설 수 밖에 없는데 장사보다는 가정교사 하는게 더 쉽고 돈도 잘 번다”고 언급했습니다. 보통 7~10명 정도의 교원들로 구성된 교수강습소는 지역 인민위원회 교육부 직속 기관으로 지역내 소학교, 초급중학교(중학교), 고급중학교(고등학교)의 교육의 질 개선과 교원들의 재교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북한 주민들이 요즘 꼽는 부의 상징? 북 화폐가치 급락으로 ‘현물’로 거스름돈 평양 외곽 만경대혁명학 학생들이 생물 수업을 받고 있다. (Reuters) 이와 관련 나선시의 한 주민 소식통(신변안전 위해 익명요청)은 같은 날 “교수강습소는 그 지역에서 제일 실력이 높고 교육 경험이 많은 교원들이 모인 집단”이라며 “나선에서는 교수강습소 선생이 최고의 가정교사로 꼽힌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학생은 물론 부모간 교육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며 “보통 자식이 한 명이다 보니 간부나 생활이 괜찮은 집이라면 어떻게 하나 자식이 대학에 가길 원하는데 입학 확률을 높이기 위해 수준 높은 선생을 가정교사로 쓰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교수강습소 교원이 몇 명 안되다 보니 이들을 가정교사로 쟁취하려는 부모들의 경쟁이 보통 심하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주변에 일반 학교 교원보다 실력이 월등히 높은 교수강습소 교원을 가정교사로 쓴 덕분에 자기 아이가 대학에 붙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2명이나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교원들이 퇴근 후 집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가정교사를 하는게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지만 생활비를 벌기 위해 몰래 가정교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지 않고는 생활을 유지할 수 없으니 비판이나 처벌을 각오하고 가정교사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안창규입니다. 에디터 양성원